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모자와 방한용품을 걸치고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23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린 뒤 기온이 급락하면서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에는 서울의 기온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12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오후부터 24일 새벽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에서 최대 20㎜로 겨울비치고는 많은 양이다. 기온이 낮은 경기 북부와 강원 일부 지역에는 최대 5㎝의 눈이 내려 쌓일 수 있다.
비가 그친 뒤에는 북서쪽에서 -35도 안팎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크리스마스인 25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7~3도로 전국 대부분이 영하권에 들겠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파주의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내리는 비나 눈이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차량 운행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충청 이남 서해안 지역은 눈이 내리면서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맞을 수 있다. 울릉도에는 최대 15㎝의 폭설이 예상된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찬 북서풍이 서해상을 지나면서 해기차로 인해 발달한 구름대가 유입되면서 전라 서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충청 남부 해안 쪽에도 적설 가능성이 있다”며 “찬 공기가 더 강하게 내려오게 되면 눈 영역도 확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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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수도권 아침 -16도…주말에 추위 풀릴 듯
기상청이 예상한 서울 최저 및 최고기온. 크리스마스 전후로 기온이 큰 폭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기상청 제공
26일에는 전날보다 기온이 최대 10도가량 떨어지면서 올겨울 가장 강한 추위가 나타날 전망이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2도를 기록하겠고, 경기 북부 지역은 -16도까지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공 분석관은 “25일 밤사이에 복사냉각이 강화되면서 이번 주에 가장 낮은 아침 최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기온의 변동 폭이 굉장히 크게 나타나고 있어서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추위는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주말이 되면 비교적 따뜻한 서풍이 불면서 다시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