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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초성 같아 쓰는 듯
연합뉴스, 픽사베이
연합뉴스, 픽사베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토크콘서트를 개최한 가운데 지지자들이 한 대표를 향해 “도토리”를 연호해 화제다.

한 전 대표는 21일 지지자 1500여명을 초대해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50~60대 여성 지지자들이 주로 참여한 이 행사에서 “도토리”라는 외침이 연신 터져 나왔다. 도토리는 한 전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대통령’을 의미하는 은어다. 두 단어의 초성이 같아, 한 전 대표의 대권 행보를 응원하는 표현으로 풀이된다.

그간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한 전 대표에게 도토리 모형의 인형이나 전등 등을 선물했다는 글이 종종 올라왔다.

한 전 대표도 ‘도토리’의 뜻을 알고 있는 듯하다. 그는 법무부 장관 시절인 2023년 11월21일 대전에서 한 지지자가 “사인 옆에 ‘ㄷㅌㄹ’을 써달라”고 요청하자 “그건 내가 (의미가) 뭔지 알아서…. 그거 하면 너무 욕먹을 것 같다”라며 거절한 바 있다.

이날 2시간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서 한 전 대표는 “제가 더불어민주당과 싸울 때,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과 싸우고 있는 저랑 싸워서 정치적 탈출구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같은 진영과 당내에서의 공격은 늘상 있었던 일이고 허용할 만한 일이지만 당직을 걸고 당 권한을 이용해 이렇게 당내 인사를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건 처음 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당원 게시판 사태 당무 감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공격 수위를 높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이어 “아스팔트에 태극기 들고 나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추종하는 건 보수가 아니”라며 “진짜 보수는 우리 사회가 경쟁을 장려해 발전·성장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약자를 보호해야 하고, 시민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저는 저보다 더 보수적 정치인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도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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