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애플 매장. /뉴스1
이탈리아 경쟁 당국(AGCM)이 애플에 과징금 9800만유로(약 1700억원)를 부과했다고 AFP·로이터 통신 등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애플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날 “애플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갖는 앱스토어 시장에서 제삼자 개발자와 관련한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당국이 문제 삼은 것은 애플이 지난 2021년 4월 도입한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이다. 애플은 이 앱 사용자의 사이트 이용 기록 등 개인정보를 활용할 때 사전 동의를 얻도록 강제하고 있다.
당국은 이 기능이 애플에만 유리하도록 비대칭적으로 설계됐다고 판단했다. 다른 앱에는 복잡한 동의 절차를 강제하면서 애플 자사 앱에는 유리한 광고·검색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앞서 프랑스도 지난 3월 비슷한 이유를 들어 애플에 1억5000만유로(약 26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 외에 루마니아·폴란드 등 유럽의 다른 당국도 유사한 애플의 앱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를 조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