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에서 졸업식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 시한을 원래 시점인 7월 9일로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EU와의 무역 협상이 진전이 없자 다음 달 1일부터 관세를 50% 부과하겠다던 입장을 이틀 만에 또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오늘 나는 EU 집행위원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EU와의 무역과 관련해 50% 관세에 대한 6월 1일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며 “나는 2025년 7월 9일까지 기한을 연장하는 데 동의했으며, 이는 나에게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집행위원장은 협상이 신속히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안에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7월 9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지난달 발표한 상호관세 유예가 만료되는 시점이다.
폰데어라이엔은 앞서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한 뒤 소셜미디어 엑스에“좋은 합의에 도달하려면 7월 9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EU는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협상을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게시글에 폰데어라이엔의 글을 캡처해 공유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 23일 EU와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불만을 터트리며 “6월 1일부터 곧장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제 내가 아는 방법으로 게임을 해야 할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틀 만에 폰데어라이엔과 통화 뒤 다시 원래 협상 시한인 7월 9일로 복귀하겠다며 말을 뒤집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