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출산 후 희귀암 진단
35세에 희귀암으로 별세한 케네디 외손녀 타티아나 슐로스버그 .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인 타티아나 슐로스버그(35)가 백혈병 투병 끝에 30일(현지시간) 오전 숨을 거뒀다.
케네디 도서관 재단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가족 명의의 글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타티아나가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항상 우리 마음속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슐로스버그는 1990년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이자 외교관인 캐럴라인 케네디와 디자이너 겸 예술가인 에드윈 슐로스버그 사이에서 태어났다. 예일대에서 역사를 전공했고, 영국 옥스퍼드에서 미국사 석사를 받았다. 이후 뉴욕타임스의 과학·기후 전문 기자로 활동했다. 예일대에서 만나 2017년 결혼한 의사 조지 모란과의 사이에 두 자녀를 얻었다.
지난해 5월 딸은 출산한 뒤 희귀 돌연변이를 동반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진단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시사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한 '내 피와의 싸움'이라는 글에서 백혈병 진단 사실을 공개한 뒤 “담당 의사는 나를 1년 정도 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수영과 달리기 등으로 건강했던 자신이 암 진단을 받은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면서, 항암치료와 골수이식 등 투병기를 자세히 적기도 했다.
이른바 ‘케네디가의 저주’로 불리는 비극을 안타까워하는 심정도 기고문에 담았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암살당했고,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역시 1968년 유세 도중 암살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 케네디 주니어는 1999년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슐로스버그는 “평생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좋은 학생, 좋은 누나, 좋은 딸이 되려고 노력했고, 어머니를 보호하고 절대 어머니를 화나게 하거나 속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이제 난 어머니의 삶, 우리 가족의 삶에 또 다른 비극을 더하게 되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