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단위노조대표자대회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왼쪽)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8일 뽑아 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카드는 29일 내내 정치권을 술렁이게 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중도 또는 중도보수 성향 인사들의 발탁설이 속편 격으로 떠돌았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6선, 부산 사하을)의 해수부 장관 발탁설은 지난 23일 “후임 해수부 장관도 가급적이면 부산 지역 인재로 구해보려 노력하고 있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과 맞물려 정가에 정설처럼 부상했다. 급기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해수부 장관 자리에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을 데려갈 것이란 흉흉한 소문조차 돌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몸 담았던 조 의원은 2016년 새누리당으로 적을 옮겼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던 중도 성향 인사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난 취재진의 “해양수산부 장관 직을 제안받았냐”는 질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있는 것 같다”면서도 “아직 그런 제안을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어려운 우리 당을 재건하고 우리 당을 보다 혁신해서 국민들께 희망이 있는 정당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이어 “당을 위한 역할이면 (입각) 제안이 와도 생각은 없으신 걸로 이해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오후에 국민일보는 유승민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의 국무총리 입각설을 제기했다. 국민일보는 이 대통령이 지난 6월 대선 직전 소장파 중도보수 성향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유 전 의원에게 국무총리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대통령실은 유 전 의원에게 국무총리직을 제안한 사실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