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술에 취한 상태로 택시를 훔쳐 달아난 10대가 도주하다가 편의점에 뛰어 들어가 계산대에 드러누웠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경찰에 직접 전화해서 경찰이 자신을 왜 쫓아오는 거냐고 얘기하는 바람에 숨어있던 곳을 들켜 체포됐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정이 넘은 시각, 도로변에 멈춰 선 택시 한 대.
운전석에서 기사가 내렸는데도 차량이 그대로 질주합니다.
지난 10월, 대전에서 만취한 남성이 영업을 마친 택시에 타더니 무작정 운행해달라며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위협을 느낀 택시기사가 차에서 빠져나오자, 남성은 그대로 택시를 몰고 달아났습니다.
남성은 훔친 택시를 몰고 1.2km가량을 달아나다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차량과 나무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사고로 다친 남성은 인근 편의점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피해자 행세를 하며 갑자기 편의점 계산대 안쪽에 드러눕기까지 합니다.
[편의점 관계자 (음성변조)]
"피를 다리에 묻히고 막 들어와서 '아버지가 자기를 해치려고 한다'면서 이렇게 들어왔기 때문에…"
또 돌연 112에 직접 전화를 걸더니 "경찰이 왜 자신을 쫓아오느냐"며 신고까지 했습니다.
덕분에 숨어 있는 곳을 찾게 된 경찰은 난동을 부리던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김종훈/대전둔산경찰서 갈마지구대 경사]
"저희 경찰관들을 밀쳤고, 그 체포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
불과 몇 달 전 음주운전 전력으로 면허도 취소된 무면허 상태였습니다.
최근 3년 사이 주취자 관련 112 신고는 30만여 건에서 약 42만 건으로 40%가량 급증했습니다.
[이정우/대전둔산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
"주취자분들 때문에 다른 분들이 경찰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되는 그런 결과도 발생할 수가 있게 되겠습니다."
경찰은 10대 피의자를 차량 절도와 음주운전,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 여상훈 (대전) / 영상제공 : 대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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