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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그림 노렸지만 사실상 ‘반쪽’
洪은 미국에, 韓은 개별 유세
권영세 발언하자 고성도... ‘중도층 공략’ 계속

“어려운 점이 많은 데 대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서 다닐 때마다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우리 자신이 깊이 책임을 느끼면서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유세 도중 시민들을 향해 큰 절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역 집중유세 현장에서 나경원·안철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원팀’을 강조했다. 지난 3일 경선에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2차 경선에서 맞붙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단일화 담판을 겨뤘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이 자리에 보이지 않았다.

‘원팀’ 강조하며 큰절… 羅·安 “경제 살릴 후보는 김문수”
오후 6시 35분쯤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이 되자, 김 후보가 서울역 유세 현장 연단 위에 올랐다. 그는 불끈 쥔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만세 포즈를 취했다. 또 “김문수”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했다.

김 후보는 이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겨뤘던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과 나란히 손을 맞잡고 ‘원팀 필승’ 퍼포먼스를 보였다. 소속 의원 20여명, 원외 당협위원장 등과 함께 시민들을 향해 단체로 큰절도 올렸다.

김 후보는 “서울역은 대한민국의 기쁨과 어려운 점을 나눈 자리이고 전국으로 다 개통돼 있는 훌륭한 역”이라며 “그러나 제가 꿈꾸는 것은 동경역 이상으로 서울역이 더욱 위대하게 발전하는 것이고, 앞으로 이 곳에서 평양을 거쳐서 만주까지 직통하는 역이 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그는 안 의원을 앞으로 불러 함께 손을 번쩍 들어올려 보이며, “세계 3대 AI(인공지능) 강국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외쳤다. 동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경기도) 빚이 1조원밖에 없었는데 4조원을 얹혀 놓고 나갔다”라며 날을 세웠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경선주자들도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나 의원은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에 돈을 벌어줬고, 빚을 남긴 사람은 이재명”이라며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사람은 김문수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안 의원은 “어제 TV 토론에서 제일 품격 있고 논리적이고 차분하게 토론을 잘한 후보는 김문수”라며 “커피값 120원을 주장한 후보, 인공지능에 100조를 쓴다고 해놓고 그걸 어디에 쓸지 모른다는 그 후보는 누구냐. (바로) 이재명”이라고 직격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운데)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나경원(왼쪽), 안철수 의원과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역 앞 보수 지지층 결집… 권영세 등장에 고성도
이날 서울역 앞에는 계단까지 인파가 몰려들었다. 유세 현장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등장했고, ‘육사 총 구국동지회’ ‘자유대한민국 수호’ ‘국민통합’ ‘통일 대통령’ 등의 깃발도 눈길을 끌었다. 중장년층이 대다수였고, 이따금 2030 청년들도 보였다.

서울역 유세에 나온 대학생 엄태환씨(20살·남)는 “청년을 위한 진심이 느껴지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김문수 후보라고 생각해서 지지한다”고 했다.

김모씨(39세·여)는 “(김 후보가) 박정희 대통령 추도사를 했을 때 감동했다. 이분이 살아온 궤적을 봤을 때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불사를 수 있는 사람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 후보가 차량을 타고 유세 현장을 떠난 후에도 “김문수 대통령!”을 외치는 구호가 서울역 인근에 한동안 울려 퍼졌다. “김문수”를 외치며 흥겹게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유세 현장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사진=박숙현기자

洪 미국행, 韓 개별 유세… 내일도 서울에 집중
다만 ‘단일화’를 두고 충돌했던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나 배현진 등 친한계 의원이 발언하자, 지지자들 사이에서 “뻔뻔하다”라며 욕설과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을 기점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지만, 좀처럼 ‘원팀’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김 후보의 서울역 유세에 등장하지 않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오는 20일 부산에서 개별적으로 첫 유세를 시작한다. 부산 수영구 광안리 일대에서 지지자들과 해변을 걷는 일정이다.

21일에는 대구 서문시장을, 22일에는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과 강원 원주 중앙시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친한계 의원들 지역구 중심으로 짠 동선이다. 차기 당권을 노리는 행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한편, 당에 실망감을 표출하며 하와이로 떠난 홍 전 시장은 자신을 만나러 온 유상범·김대식 의원에게 선거운동 지원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홍 전 시장은 파란색 정장과 넥타이를 맨 사진을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다가, 다시 넥타이만 빨간색인 사진으로 바꿨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후보 교체 사태’ 이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제안도 고사했다. 김 후보에 대한 ‘방송 찬조연설’도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향후 지지율 반등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재옥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부터 하루에 1%포인트씩 지지율을 올려서 사전 투표일인 29일 전에 골든크로스, 역전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서울에서 대한노인회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간담회 등에 참석했던 김 후보는 20일엔 영등포 쪽방촌 등을 방문하며 중도층과 서울 표심 공략 행보를 이어간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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