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판사 “평소 삽겹살에 소맥 먹는다”
민주, 판사·2명 동석한 업소사진 공개
민주, 판사·2명 동석한 업소사진 공개
더불어민주당이 지귀연 부장판사 향응 접대 의혹을 제기하며 19일 공개한 사진. 지 부장판사(가장 오른쪽)가 동석자 두명과 앉아 있다. 민주당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사건 재판장인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19일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유흥업소 접대 의혹’에 대해 법정에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지 부장판사의 대국민 거짓말을 입증하겠다”며 한 유흥업소 내부 사진과 이와 동일한 곳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지 부장판사가 2명의 인물과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 2장을 추가로 공개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고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지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직권남용 혐의 사건 재판 진행에 앞서 “최근 제 개인의 의혹 제기 때문에 우려가 많은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평소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 혼합주)을 마시면서 지내고 있다.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그런 곳에 가서 접대받는 건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지 부장판사가 동석자 2명과 함께한 모습 등이 담긴 사진 등을 추가로 공개하며 “뻔뻔하게 거짓말을 한 판사에게 내란 재판을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종면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 부장판사가 지난해 8월 이전부터 서울 강남의 고급 유흥업소에 여러 차례 드나들며 접대를 받은 것으로 본다”며 “이 사진에 여성 종업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제보자에 따르면 고가의 술을 여성 종업원과 함께 즐겼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사진 속 2명의 동석자과 관련해 “직무관련자로 강하게 의심되는 분들”이라며 “동석한 사람들이 최소 법조계 관계자라면 상시적·일반적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의혹 규명을 위해 “(지 부장판사가 업소에 출입한) 날짜를 특정한 건 대법원에 통보할 예정이고, 추가로 확인되는 것도 추가 통보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사법부의 대응과 지 부장판사의 추가 입장을 지켜본 뒤, 관련 증거의 추가 공개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지 부장판사는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