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4차 공판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이후 처음 내란 재판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19일 법정 안팎에서 침묵으로 일관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혐의 사건 4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은 ‘끌어내라는 지시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지는 데 입장이 있느냐’,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오후 6시25분께 윤 전 대통령은 재판을 마치고 나갈 때도 ‘위장 탈당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입장이 있는지’ 등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낮 12시30분께 오전 재판이 끝나고 퇴정할 때에도 취재진이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등을 묻자 윤 전 대통령은 윤갑근 변호사를 쳐다보며 “변호인이 얘기하시죠”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열린 3차 공판에 이어 이날도 법정에서 조용히 재판 진행을 지켜봤다. 발언 기회를 구하는 등의 모습은 없었다. 재판부는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준장)의 증인신문을 마치고 약 15분간 휴정한 뒤 오후 3시45분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의 모두절차를 진행했다. 지귀연 부장판사는 재판을 재개한 뒤 윤 전 대통령이 계속 눈을 감고 있자 “피고인, 주무시는 건 아니죠?”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자세를 고쳐 앉고 고개를 끄덕였다.
윤 전 대통령이 법원에 취재진이 설치한 포토라인을 통과한 건 이날이 두 번째다. 2차 공판까지는 법원 허가에 따라 지하 주차장을 통해 비공개 출입했으나 12일 3차 재판부터는 일반 피고인과 마찬가지로 지상 출입구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 5차 공판이 열리는 26일엔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