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일 전쟁' 당시 이란 표적 된
중동 최대 미군 기지에 '소개령' 내려
이란 관리 "핵 협상 등 대화 전면 중단"
중동 최대 미군 기지에 '소개령' 내려
이란 관리 "핵 협상 등 대화 전면 중단"
9일 촬영된 영상에서 이란 테헤란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과 근접한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일부 인력들을 대상으로 소개령을 내렸다. 이란은 인접한 아랍 지역 국가에 미국이 만일 공격할 경우 해당 국가 내의 미군 주둔 기지를 공습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줄곧 이어지던 미국과 이란 간의 고위급 대화도 중단된 상황에서 군사적 긴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세 명의 외교관을 인용해 미군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주둔 중이던 일부 인력들에게 이날 저녁까지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알우데이드 기지는 중동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로 약 1만 명 이상의 미국 군인들이 주둔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6월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12일 전쟁' 도중 이란이 미국의 핵 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 대상으로 삼은 곳이기도 하다.
한 외교관은 로이터에 이번 소개령이 "명령에 따른 철수가 아닌 태세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철수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지난해 이란의 알우데이드 기지 공습 직전 있었던 것과 같은 대규모 병력 이동은 아직까지 관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13일 이란 내 체류 중인 민간인을 상대로는 "즉시 이란을 떠나라"고 경고한 상태다.
이란은 공격을 대비해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주변 국가에 반격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등 지역 내에서 미국과 친분이 있는 국가들에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는 것을 막아달라"면서 만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이들 국가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 밝혔다. 미국의 군사 개입 시 갈등을 겪을 수 있는 주변국들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한 외교적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미국과 이란 양국 간의 고위급 대화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높아진 군사적 긴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란의 한 고위 관료는 이날 로이터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담당 특사 간 소통이 멈췄다고 밝혔다. 이 관료는 "미국의 위협이 외교적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라그치 장관과 윗코프 특사가 잡았던 핵 문제 관련 논의 일정도 현재는 취소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