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서 소명을 마치고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 제명 결정에 재심 신청 의사를 밝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료 의원들이 저를 내치시겠다면 기꺼이 따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토록 잔인해야 합니까. 김병기입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 직후 “즉시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지 약 16시간 만이다.
그는 “지금 저의 침묵이 당에 부담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그래서 탈당을 요구하고, 심지어 제명까지 거론한다”며 “동료 의원들 손으로 원내대표에 뽑혔던 저다. 당연히 동료 의원들께서 부담이 된다며 저를 내치시겠다면 기꺼이 따르겠다”고 했다. 제명 결정이 내려질 경우 따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전 라디오에서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으로 정치적 결정은 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그럼에도 제 마지막 소망을 물으신다면 저에겐 가족과 당이 전부다. 그런 제가 법적 잘못이 있다고 한 치라도 저 스스로를 의심한다면 마지막까지 당에 부담이 되려 하겠나”라며 “제기된 의혹 중 하나라도 법적 책임이 있을 시 정치를 그만두겠다”고도 적었다.
다만 자진 탈당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그래서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까지 최소한의 시간을 달라 애원했다. 차라리 제명을 당할지언정 저 스스로 제 친정을, 제 고향을, 제 전부를 떠나지는 못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날 윤리심판원 회의에서 13가지 의혹 중 일부만 소명됐다며 충분하게 소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제명 결정 직후 페이스북에 “한 달만 기다려달라는 요청이 그렇게 어려웠습니까”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