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30)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30)씨가 지난 2023년 전두환 일가 ‘검은돈’ 관련 폭로를 하기 전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자세히 알게 됐고 큰 충격에 빠졌었다고 밝혔다.
전씨는 13일 자신의 어린 시절을 소재로 한 웹툰을 추가로 공개하며 이같이 돌이켰다. 전씨는 지난해 12월4일부터 이날까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에이아이(AI)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웹툰을 꾸준히 올려왔다.
웹툰의 주인공은 전씨로, 하얀색 양 ‘몽글이’로 묘사된다. 전두환씨나 전씨의 부친 전재용씨 등 나머지 전두환 일가는 검은색 뿔이 달린 양으로, 전씨를 괴롭히는 존재로 묘사된다.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전씨는 이 웹툰에서 자신의 유년 시절부터 미국 유학, 학창시절 탈선한 이야기 등을 그렸다. 전씨는 전두환 일가로부터 상처와 고통을 받은 장면을 묘사했는데 어린 시절 전두환으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듯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후 치매에 걸린 전두환이 군에 입대한 전씨와 방금 나눈 대화도 기억하지 못하고 전씨에게 화를 내는 장면도 나온다.
전씨는 미국에서 마약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도 밝혔다. 우울증 치료를 위해 시작했지만 마약에 중독됐고, 이후 환상을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웹툰에서 성당의 신부를 찾아간 전씨는 “실은 제 할아버지가 광주에서 많은 사람들을 죽인 것 같다. 그래서 귀신들이 저를 쫓는 것 같다”고 말한다.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전씨는 광주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자세히 알게 된 이후 받았던 충격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웹툰에서 전씨는 인터넷에서 5·18 관련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고 “설마 이렇게까지 잔인했을 리가”, “예전엔 ‘설마 우리 가족이…’ 하고 넘겼는데”, “이게 다 사실이면”, “5·18 민주화운동 사망자 수, 실종자, 고문….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은 거야. 우리 가족은 도대체 뭐지” 등 큰 충격에 빠지게 된다.
이후 전씨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 할아버지는 학살자입니다.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받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사죄하고, 전두환 일가의 ‘검은돈’ 의혹을 폭로한 뒤 자신의 마약 투약 사실까지 고백하게 된다. 전씨가 한국에 돌아와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되는 장면으로 웹툰 1부가 이날 끝났다.
전우원씨가 지난 2023년 3월14일에 올렸던 전씨와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 현재는 삭제되고 없다.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실제로 전씨는 2023년 3월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자신이 전두환의 손자란 사실을 밝힌 뒤 “연희동 자택 금고 안에 엄청난 비자금이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전씨는 사흘 뒤 유튜브 생방송 도중 마약으로 보이는 물질을 복용했고 미국 경찰로 보이는 이들이 전씨를 데려가면서 방송도 종료됐다.
전씨는 같은 달 2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전씨는 취재진 앞에서 “저 같은 죄인이 한국에 와서 사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국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민폐를 끼쳐드려서 죄송하고 이번에 수사받게 되는 것을 열심히 협조해서 수사받고 나와서 빨리 5·18 단체 피해자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날 저녁 석방된 전씨는 같은 달 31일 전두환 일가 최초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 앞에서 사죄했다.
전우원씨가 지난 2023년 3월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 내 1묘역 고 김경철 열사 묘비를 닦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전씨는 2024년 4월 서울고등법원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쌍방이 상고하지 않으면서 이같은 판결은 같은달 확정됐다. 이후 마약퇴치운동 관련 활동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