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 '강선우 측에 돈 줬다 돌려받아' 주장
강선우-전 보좌관-김경 간 진실공방 예상
김병기 공천 헌금 관련 전 구의원들 조사
둘 모두 탄원서 내용 사실상 대부분 인정
강선우·김병기 상대 강제수사 '초읽기'
강선우-전 보좌관-김경 간 진실공방 예상
김병기 공천 헌금 관련 전 구의원들 조사
둘 모두 탄원서 내용 사실상 대부분 인정
강선우·김병기 상대 강제수사 '초읽기'
강선우 의원(무소속)에게 '공천 헌금' 1억 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의 중구 의원회관 의원실에 불이 꺼져 있다. 연합뉴스
김경 서울시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선우 의원 측에 공천 헌금 1억 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았다고 인정하는 자술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이르면 다음주 월요일에 귀국한 뒤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시의원은 최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자술서를 제출했다. 자술서에는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전달했고 이후 돌려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자술서 내용은 강 의원의 주장과 일치한다. 강 의원은 공천 헌금 수수 정황이 담긴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대화 녹취가 공개된 직후인 지난달 31일 "보좌관이 현금을 받은 사실을 인지한 즉시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 사실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그동안 1억 원 공여 의혹을 부인했던 김 시의원이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이 '말 맞추기'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김 시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아 보관한 당사자로 지목된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는 6일 경찰 조사에서 "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해, 향후 사실관계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①강 의원과 김 시의원 주장이 맞다면 남씨가 돈을 받고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②남씨 말이 맞다면 강 의원과 김 시의원 사이에 직접 거래 가능성이 커진다.
경찰은 김 시의원이 최근 휴대폰 기기를 바꿔 증거 인멸 우려가 제기되자 전날 김 시의원에 대해 통신영장을 신청하면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김 시의원은 다음주 월요일 귀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시의원이 입국하는 즉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전 원내대표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김 전 원대대표에게 각각 공천 헌금 1,000만 원과 2,000만 원을 줬다가 돌려받았다고 주장하는 탄원서를 쓴 전직 동작구의원 전모씨와 김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이틀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전날 전씨를 상대로 6시간가량 조사했는데, 전씨는 탄원서 내용 전반을 인정하면서 현금 공여 과정에 대해 꽤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씨에 대한 조사는 전씨 진술을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돼 3시간 만에 끝났다. 전씨와 김씨의 변호인은 "있는 그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공천 헌금 공여 의혹 당사자들이 사실상 혐의를 인정한 만큼 경찰은 곧 강제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의 상당성이 어느 정도 구성되면 현금 수수 쪽에 대한 강제수사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