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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와 같은 비만 치료 주사제를 중단할 경우, 감량했던 체중이 2년도 되지 않아 빠르게 회복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중이 늘어나는 속도는 식단 조절이나 운동 등 행동 기반 감량 프로그램보다 약 4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 시각) 가디언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비만 치료제를 중단한 사람들은 평균 한 달에 0.4kg씩 체중이 증가했으며, 모든 참가자가 평균 1.7년 만에 감량 이전 체중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체중 감량 약물 관련 기존 연구 37건을 종합 분석한 메타 연구로, 총 9341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체중 감량 치료의 평균 지속 기간은 39주,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32주였다. 연구 결과는 의학 학술지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에 게재됐다.
연구에 사용된 약물은 세마글루티드, 티르제파타이드 등 GLP-1 성분으로, 이는 마운자로와 위고비에 사용되는 성분이다. 구체적으로 체중 감량 약물을 복용한 사람들은 치료 기간 평균 8.3kg을 감량했지만, 복용을 중단한 후에는 매달 평균 0.4kg씩 체중이 증가해 첫해 안에 평균 4.8kg이 다시 늘었다.
연구진은 약물 중단 후 약 1년 7개월 이내에 체중이 대부분 원래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체중 증가 속도는 특정 식단 관리나 신체 활동을 포함하는 행동 프로그램에 비해 약 4배 빠른 수준이며, 치료 중 감량한 체중량과는 상관관계가 없다.
실제로 식단 조절과 운동만으로 체중을 감량한 경우, 체중이 다시 원상 복귀되기까지 평균 4년이 걸렸다. 월평균 체중 증가량은 0.1㎏에 그쳤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개선됐던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등 심혈관 지표 역시 약물 치료 중단 후 평균 1년 4개월 이내에 기존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 저자인 샘 웨스트 박사는 “약물 중단 이후 나타나는 급격한 체중 증가는 약물의 실패라기보다 비만이 만성적이고 재발하는 질환이라는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체중 관리 전략 없이 단기적인 약물 사용에 대한 경고이며, 1차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영국 당뇨병 협회 연구 홍보 책임자인 페이 라일리 박사도 “체중 감량 약물은 체중 관리와 제2형 당뇨병 위험 감소에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단기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논문은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 사람일수록 체중이 다시 증가하더라도 그 속도가 느리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체중 관리 약물은 식욕 감소와 포만감 증가를 통해 행동 변화를 쉽게 만들지만, 그만큼 운동 등 의식적 노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운동과 식단 조절을 위주로 다이어트 하고, 약물은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