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 김병기 자진탈당에 신중론
한병도, 원내대표 임기 연임 무게
한병도, 원내대표 임기 연임 무게
11일 치러지는 4개월 임기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성준(왼쪽부터)·박정·백혜련·한병도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낸 한병도·진성준·박정·백혜련 의원(기호순)이 당 안팎의 현안에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면서 표심에 구애하고 있다. 갑질·투기 의혹 등이 불거진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인사청문회를 지켜봐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지만, 공천 헌금 묵인 의혹 등이 제기된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거취, 차기 원내대표의 임기 등에 대해선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원내대표 보궐선거임에도 이례적으로 4명이나 출마한 데다 확실히 치고 나가는 이가 없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김병기 거취에 한병도 "탈당" 진성준·백혜련 "선당후사" 해야
당내 최대 이슈는 김 전 원내대표의 거취다. 당내에선 박지원 의원 등이 '선당후사의 자세'를 강조하며 사실상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 4명의 원내대표 후보 가운데 김 전 원내대표의 자진 탈당을 가장 먼저 거론한 이는 진 의원이다. 그는 최근 김 전 원내대표를 향해 "윤리심판원 결정 전 선당후사의 선택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천 헌금 의혹 외에 자고 나면 새로운 의혹들이 제기되는 상황이 6·3 지방선거를 앞둔 여권 전체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신속하고 엄정한 대처를 주장한 것이다.
백 의원과 한 의원이 8일 열린 합동토론회에서 김 원내대표의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박 의원만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한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윤리심판원이) 12일에 결론을 낸다고 하니 일단 결과를 지켜보자는 것"이라고 밝혔었다. 박 의원은 "소명을 듣고 나서 엄중 처벌이 필요하면 하는 것이 민주주의 절차"라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4인의 주요 현안 관련 입장. 그래픽=송정근 기자
임기 문제에 한병도만 연임 가능성 열어둬
차기 원내대표의 임기를 두고서도 반응이 갈린다. 진 의원과 박 의원, 백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만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4개월간 혼란을 수습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이끄는 데 최선을 다한 뒤 다음 타자에게 넘겨주겠다는 것이다. 반면 그간 모호한 입장을 취해 온 한 의원은 이날 합동토론회에서 연임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지금 원내대표를 뽑는데 4개월 후 출마하지 않을테니 지지해달라는 얘기는 맞지 않다"며 "4개월동안 임기를 충분히 수행하고, 잘하면 좋게 판단하고, 잘 못하면 다음에 출마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통합'을 명분으로 지명한 이혜훈 후보자에 대해선 4명 모두 "청문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후보 난립으로 의원 지지 여부가 갈리는 데다 권리당원 의중의 향배도 관심사다. 민주당은 10, 11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20%)와 11일 의원 투표(80%)를 합산해 결과를 발표한다. 현재까지 대세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