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에게 받은 연하장을 공개하며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민 전 의원이 자신의 SNS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인천 연수구 민경욱 귀하'라고 정확히 수신인의 이름이 기재됐고 보낸 사람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민 전 의원은 "내가 죽음의 골짜기에 서서까지 당선을 위해 애를 썼던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도 3년 내내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엽서를 부정선거 투쟁의 대척점에 서있는 이재명이 보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정홍보를 위한 예산이 많아 얻어걸린 것일까, 아니면 고도의 심리전일까'라며 "무서운 일"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이 대통령이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을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목하면서 보수진영 내부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민 전 의원 역시 당혹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민 전 의원의 글에는 "속지 말라", "고도의 심리전이 맞다", "제2의 이혜훈이 되지 말라" 같은 댓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신년 연하장을 4만 5천여 명에게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수신 대상은 국가 발전과 국민생활 안정을 위해 헌신한 각계 주요 인사나 외국 정상 또는 사회적 배려 계층 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하장에는 이번에 복귀한 청와대 및 그 주변 풍경도 그려졌습니다.
청와대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도전의 시대를 국민과 함께 헤쳐나가겠다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담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