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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모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투자자 10명 중 6명(62.6%)이 수익을 낸 한 해였습니다.

정부의 주가 부양 정책에 대해서도 10명 중 8명(79.2%)은 "체감하는 성과가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코스피가 급등한 한 해였던 만큼, 체감 성적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지표만 보면 '태평성대'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좀 복잡합니다.
돈을 벌고도 "한국 주식 시장은 못 믿겠다"는 냉소가 가득합니다.

특히 시장의 미래인 20대의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KBS가 개인투자자 1,0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여론조사 데이터를 통해 그 속사정을 짚어봤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남녀 중 올해 주식 매매 2회 이상 경험자를 대상으로 KBS 국민패널을 이용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KBS 공영미디어연구부 조사팀이 한국예탁결제원의 투자자 특성자료를 근거로 성·연령별 주식 보유자 수에 따른 비례할당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플러스마이너스 3.0%p 입니다. 응답률은 3.3% 입니다.

"중소형주 투자자는 서럽다"…양극화된 수익률

올해 개미들의 성적표를 가른 건 '무엇을 샀느냐'였습니다.

ETF·ETN 투자자 72.6%가 수익을 올렸습니다. 손실을 본 사람은 15.8%에 불과했습니다.

중소형·성장주 투자자의 경우 수익(46.9%)과 손실(41.8%) 비중이 팽팽합니다.


10명 중 4명은 돈을 잃었다는 뜻입니다.

개별 종목, 특히 중소형주에 투자했다가 쓴맛을 본 투자자들은 공시 위반이나 불투명한 지배구조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개별 종목에서 깨지고 ETF로 도망간다"는 말이 통계로 증명된 셈입니다.

20대의 역설 "수익은 냈지만, 신뢰는 버렸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20대입니다.

20대는 올해 67.8%가 수익을 내며 전 세대 중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반응은 가장 냉소적입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정부 정책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10명 중 3명이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수익’과 ‘신뢰’가 분리돼 있다는 뜻입니다.

돈을 벌었는데도 왜 이렇게 화가 나 있을까?

이들의 냉소는 '수익' 때문이 아니라 '구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해외 주식 투자 경험이 많은 세대인 만큼, 국내 시장의 정보 비대칭과 공정성 문제를 더 뼈아프게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돈 좀 벌어다 준다고 신뢰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20대가 원하는 건 '대박'보다 '공정한 게임의 룰'입니다.

"성과는 인정, 그런데 내년은 글쎄?"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는 의외로 후했습니다.

응답자의 79.2%가 불공정거래 단속 강화(38.5%)와 시장 안정 대응(31.9%) 등에서 성과를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거나 '보통'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정부가 단기적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는 인정하지만,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체질'을 바꾸는 데까지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심리가 깔려 있습니다.

반면, 가구 소득 8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이나 10년 이상 경험이 있는 장기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정부 정책에 대해 관대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소득이 600만 원에서 800만 원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이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52.2%, 200만 원에서 400만 원인 응답자의 긍정 평균은 45.59% 입니다.

주식투자를 10년 이상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올해 주식 정책이 국장 체질 개선에 기여했다고 긍정적으로 본 비율은 47%입니다.

1~3년 미만 투자자의 긍정 비율은 42%입니다.

오래 버틴 이들이 오히려 '반성적' 평가에 인색한 묘한 결과입니다.


■ 1순위 과제는 결국 '처벌'

2026년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 투자자들은 뭐라고 답했을까요?


'주가조작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처벌 강화(37.7%)를 꼽았습니다.

세제 개편(13.3%)이나 지배구조 개선(13.2%)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주가조작 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경고가 말뿐이 아닌 실천으로 이어질 때, 수익 뒤에 숨은 개미들의 불안과 불신도 비로소 사그라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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