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실 더불어민주당이 통일교 특검에 대해 강경하게 거부하고 있었는데요.
전격 수용한 배경에 대해서 이문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민주당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 이유 뭐라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지지층의 요구입니다.
지난주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62%가 통일교 특검에 찬성한다고 했는데,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특검 찬성 여론이 67%로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보다 여당 지지층의 찬성 여론이 더 높았던 건데, 민주당으로선 이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 수사로 빨리 털고 가자는 여론이 영향을 미친 거죠.
또 한편으론, 특검 수사가 진행돼도 민주당이 크게 손해 보지 않을 것 같다, 국민의힘이 더 불리한 거 아니냔 계산이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전재수 의원, 임종성 전 의원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면서 민주당에서는 나올 건 다 나왔고, 20대 대선에서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의혹이 확인되면 당시 선거에서 이긴 국민의힘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거란 겁니다.
이런 민주당의 관측에 국민의힘은 '전재수·임종성 두 명에서 끝난다는 전제가 틀렸다', '누가 자진해서 손을 들겠느냐'고 반박했습니다.
◀ 앵커 ▶
오늘 조간신문에서 통일교가 윤 전 대통령 당선 직전에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을 조직적으로 접촉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그 기사에 대한 당사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오늘 좀 더 구체화된 의혹은 2022년 3월 대선을 며칠 앞두고, 통일교가 국민의힘 도당 핵심 관계자들을 접촉했다는 겁니다.
한일 해저터널 사업 제안서를 국민의힘 인사들에게 전달하고, 쪼개기 형태로 총 1억 4천400만 원의 후원금도 줬다는 내용인데요.
그간 조금씩 보도됐던 내용인데, 이번엔 국민의힘 관계자 13명의 실명과 이들이 후원금을 받았는지 여부까지 통일교 내부 문건으로 공개가 된 겁니다.
저희가 직접 해당 의원에게 물어보니, 영남권의 한 의원은 '대선 기간이다 보니 여러 사람들과 두루 만난 거고 청탁은 없었다'고 밝혔고요.
다른 영남권 의원도 '선거 앞두고 만난 사람을 어떻게 다 기억하느냐', '후원금은 계좌를 보면 다 나온다' 등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앵커 ▶
어쨌든, 여야가 통일교 특검을 하기로 했지만, 각자 발의하기로 했고.
남은 협의가 잘 진행되긴 어렵겠다는 예상이죠?
◀ 기자 ▶
네, 앞서 보셨듯 오늘 양당 원내대표가 바로 만났지만 실제 특검이 출범할 때까진 다소 진통도 예상됩니다.
각자 법안을 내서 다시 협의하기로 했기 때문에 특검 추천권을 누구에게 줄 건지, 수사 대상은 어떻게 할 건지를 두고 입장차가 여전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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