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1개에 최대 1만2000원... 고가 논란
인기 급증 속 편의점 유사 제품도 품절 사태
인기 급증 속 편의점 유사 제품도 품절 사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두바이 쫀득쿠키' 가격 조정·구매 수량 제한 안내 문구.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유행했던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올겨울엔 '두쫀쿠(두바이 쫀득쿠키)'로 이어지고 있다. 개당 최대 1만 원이 넘는 고가에도 온라인에서 검색량이 급증하고, 편의점에선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의 인기다. 두쫀쿠는 마시멜로 반죽에다 '카다이프'(중동식 얇은 면)와 피스타치오를 섞은 두바이 초콜릿 속재료를 넣어 만든 디저트다.
22일 네이버 데이터랩 조회 결과 '두바이 쫀득쿠키' 검색량은 지난 9월 대비 20배 이상 급증했다. 편의점 CU와 GS25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도 '두바이쫀득찹쌀떡', '두바이', '카다이프' 등 관련 검색어가 상위에 올랐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유명 디저트 전문점은 물론 편의점 제품까지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편의점 앱을 통해 서울역 주변 35개 CU 점포에서 재고 찾기를 시도했지만, 22일 오후 1시 기준 전부 '없음' 표시가 떴다.
두바이 쫀득쿠키의 높은 인기 덕분에 서울역 근처 CU 매장에서 비슷한 제품인 '두바이쫀득찹쌀떡' 재고는 22일 기준 '0개'였다. '포켓CU' 화면 캡처
그러나 두쫀쿠는 높은 가격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튜버 '얼미부부'가 지난 14일 올린 두쫀쿠 후기 영상에는 개당 1만 원짜리 제품이 등장했다. 이에 "이게(두쫀쿠) 만 원이라면 대한민국 집값보다 문제"라는 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해당 영상 조회수는 22일 기준 253만 회를 넘어섰다.
누리꾼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배달앱에서 1만2,000원(90~95g 기준)에 판매되고 있는 두쫀쿠 캡처본을 올리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이 비교적 싼값에 구매 가능한 매장을 추천했지만 이마저도 개당 4,000~6,000원대였다. CU와 GS25에서 출시한 두쫀쿠 제품 역시 각각 3,100원(60g)과 2,900원(50g)으로, 기존 파이류 간식에 비해 가격대가 높게 형성됐다.
한 유튜버가 1만 원 상당의 두바이 쫀득쿠키 가격에 놀라고 있다. 유튜브 채널 '얼미부부' 영상 캡처
하지만 두쫀쿠 값이 비싼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가 대부분 수입 상품이어서 원가 자체가 높기 때문이다. 유튜버 '하주'가 올린 영상에 따르면 버터나 소금 등 기본 재료를 제외하고 그가 두쫀쿠 제작을 위해 구입한 재료비는 약 8만5,000원이었다. 이 재료로 직접 만든 두쫀쿠는 총 27개(약 75g 기준)로, 개당 약 3,100원이 들었다.
배달앱 수수료가 높은 가격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경기 안양시에서 두쫀쿠를 판매하고 있다고 소개한 누리꾼 B씨는 "배달플랫폼 가격은 앱에서 (중개수수료로) 40%의 수익을 가져가기 때문에 역마진만 안 날 뿐(남는 게 없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