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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창정, 연합뉴스
가수 임창정, 연합뉴스

[서울경제]

수도권에서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임의경매(담보권 실행 경매)로 팔려나가는 집합건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초저금리 시기 이른바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부동산을 매입했던 ‘영끌족’이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를 버티지 못하고 집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1월 수도권에서 임의경매개시결정 등기가 신청된 집합건물은 1만1118건에 달한다. 전년 같은 기간 8572건과 비교해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 2016년(1만1753건) 이후 처음으로 1만 건을 넘어섰다. 2016년 이후 수도권 집합건물 임의경매는 2022년 4405건, 2023년 5625건 등 1만건을 밑돌았지만 지난해 9570건으로 크게 늘더니 올해 재차 증가했다.

임의경매는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차주가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갚지 못했을 때 금융기관이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임의경매가 늘어난다는 것은 차주의 상환 여력이 구조적으로 약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20년 연 2%대 고정금리로 이뤄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이 5년 고정금리 기간을 마치고 변동금리로 전환되면서 차주들은 연 4~5%대 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자 부담이 배로 불어나자 대출로 주택과 상가를 매입했던 차주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자영업자 몰락 역시 경매 증가의 한 축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자영업자 취약 차주는 43만7000명으로 전체의 14%를 웃돈다. 주택이나 상가를 담보로 사업자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이 매출 부진과 고금리를 동시에 맞으며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매매 시장 위축도 영끌족의 퇴로 찾기를 어렵게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총 3124건으로 지난 10월 거래량 8772건 대비 64.4% 감소했다. 전국 상가 거래량도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1분기 1만2100건에서 올해 2분기 5006건으로 5분기 내리 줄어들고 있다.

단순한 소시민 외에 유명인들도 이 같은 침체기에 건물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지분 100%를 보유한 법인 라이크잇 명의의 경기 파주시 문발동 소재 건물이 최근 임의경매 절차에 들어갔다.

채권자인 IBK기업은행이 지난 7월 임의경매를 신청했고, 청구 금액은 약 36억 원이다. 임창정이 2019년 설립한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쓰이던 이 건물은 회사 운영이 사실상 중단되고 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하면서 기일이 정해지는 대로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가수 임창정도 '더이상 못 버티겠다'…이자 앞에 장사 없는 영끌족들 결국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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