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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쿠팡의 상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AP 연합뉴스
2021년 3월 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쿠팡의 상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AP 연합뉴스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아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혔다며 미국에서 주주들에게 집단소송을 당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따르면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 아이엔씨(Inc·이하 쿠팡) 주주인 조셉 배리는 지난 18일 쿠팡 법인과 김범석 의장, 거라브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상대로 하는 증권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집단소송을 대리하는 로런스 로렌 변호사는 “2025년 3분기 보고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됐을 당시 첨부된 사이버보안 관련 ‘위험 공시’는 실질적으로 허위이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쿠팡이 이미 내부에서 심각한 보안 사고가 진행중이었는데도,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선 ‘잠재적 위험’ 정도로 취급해 투자자들에게 오해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무렵 쿠팡 내부 시스템 접근 권한을 갖고 있던 전 직원이 약 6개월간 불법적으로 고객 정보에 접근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쿠팡 쪽 보안 조치가 실제로 심각하게 부실했던 점을 고려하면,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을 포함한 중대한 사이버 보안 사건에 직면할 위험을 실질적으로 축소·은폐했다”고 주장했다.

또 “쿠팡 쪽은 12월16일 장마감 뒤에야 공시(The 8-K)를 제출해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인정하고 ‘11월18일 사고를 인지했다’고 밝혔다”며 이는 사고 사실 인지 후 4영업일 이내에 공시해야 하는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쿠팡 로고 위로 연출한 제품 모형 자료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쿠팡 로고 위로 연출한 제품 모형 자료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이어 이번 사태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실 보도, 한국 자회사 최고 경영자 사임, 대통령·국회를 비롯한 정치권들의 비난 등이 이어지며 주가가 누적 하락해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다고도 설명했다. 원고 쪽은 “피고들이 소송 기간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해 허위의 증권거래 보고서 및 공시를 발표했는지, 이로 인해 증권 가격이 인위적으로 부풀려졌는지” 등을 법정에서 다투겠다고 예고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쿠팡 주가는 개인정보유출 공식 발표 전날인 11월28일 28.16달러에서, 12월19일 23.20달러로 18% 하락했다.

이번에 제기된 소송은 미국 증권법에 의거해 허위 공시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주들이 다투는 증권집단소송으로, 개인의 정보유출 피해를 다루는 소비자 집단소송과는 별개다. 소송 기간인 올해 8월6일~12월16일 사이에 쿠팡 주식을 산 사람이면 누구나 소송에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월17일까지 집단소송 참가자를 모집 중인 상황이어서 소송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원고 쪽은 피해 주주가 대략 수백명에서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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