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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종합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119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한 뒤 대기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119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한 뒤 대기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동네 병원에서 수액을 맞던 중 의식 저하를 보인 초등학생이 대형 병원을 찾지 못하고 헤맨 이른바 ‘부산 10세 응급실 뺑뺑이’ 상황과 관련, 보건복지부가 경위 조사에 나섰다. 3차 병원 전원 때까지 81분 동안 9차례에 걸쳐 학생 수용이 거절됐다고 한다.



복지부 ‘10세 뺑뺑이’ 경위 조사
20일 보건복지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부산에서 일어난 ‘10세 초등학생 응급실 뺑뺑이’ 관련 경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의료진 부족’과 ‘소아과 진료 불가’ 등 이유로 당시 학생을 수용할 수 없다고 답한 부산지역 대학병원 등 8곳이 대상이다.

부산시가 이들 병원으로부터 답변 내용 및 입증 관련 자료 등을 받아 전달하면 복지부가 검토해 병원에 주의 조치 등 필요성을 판단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언론보도 등을 통해 대략적인 내용은 파악하고 있지만, 구체적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 조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81분간 병원 10곳에 16번 전화, 9번 거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이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당시 출동대원 구급일지를 보면, 부산 사하구 A병원에서 수액을 맞던 초등학생이 발작과 의식 저하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는 지난 15일 오전 10시쯤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해 환자 상태를 살핀 구급대는 오전 10시16분부터 학생이 부산백병원에 최종 수용된 오전 11시37분까지 81분 동안 부산ㆍ경남 병원 10곳에 16차례 전화로 문의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관계자들이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현장 소방관과의 대화에 나서라"며 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관계자들이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현장 소방관과의 대화에 나서라"며 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부산백병원 등 8개 병원에서 ‘의료진 부족’ 또는 ‘소아과 진료 불가’를 이유로 9차례 수용이 거절됐다. 이 학생은 오전 10시52분 온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6분 만에 심정지에 빠졌다가 11시4분 회복됐다. 이 시점에 학생 부모 전원 요청에 따라 구급대가 재차 확인한 끝에 오전 11시37분 부산백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A병원 소아과 전문의가 신고부터 백병원 이송 때까지 동승해 학생 상태를 살폈다고 한다.



“소아응급 의료 체계 지킬 대책 절실”
부산에선 지난 10월에도 경련 증세를 보인 고교생이 1시간 가까이 이송될 병원을 찾지 못하고, 심정지에 빠진 끝에 숨진 사례가 있었다. 복지부는 이 사건도 조사중이다.

이와 관련, 지역 종합병원 병원장ㆍ의사ㆍ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대한종합병원협회는 성명을 내고 “전국 각지에서 소아응급 분야 인력난 심화로 병원과 의료진이 과도한 진료 부담을 떠안고 있다”며 “(이번 사안은) 소아응급 의료체계가 무너질 위기 속에 일어난 재난”이라고 진단했다.

협회는 이어 “응급 진료에 나선 의료인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부담을 낮춰주고, 지역마다 의료 수가에 차등을 두는 ‘지역의료수가제’ 도입 등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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