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명태균·서희건설·도이치 등 혐의 조사
윤측 변호인 “왜 죄가 안 되는지 상세히 설명”
윤측 변호인 “왜 죄가 안 되는지 상세히 설명”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상대로 벌인 첫 대면조사가 8시간 반 만에 종료됐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팀이 제기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광화문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해 오전 10시부터 조사를 받았다. 11시56분쯤 오전 조사가 끝났고, 오후 1시에 조사가 재개돼 오후 5시10분쯤 마쳤다. 윤 전 대통령은 5시26분부터 6시30분까지 자신의 신문 조서를 열람하고 퇴실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준비한 160쪽 분량의 질문지를 모두 소화했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의 공천에 개입한 혐의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공천 대가성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수수한 혐의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이배용 전 위원장으로 청탁용 명품 선물 등을 수수한 혐의 ▲지난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이 토론회 등에서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에서 손해를 봤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말한 혐의 등을 조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조사 내내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다 있는 그대로 얘기했다”며 “말하자면 부인인데 왜 죄가 안 되는지 상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은 이날 관저 이전 의혹,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등은 특검이 묻지 않았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에서는 유정화, 채명성, 배보윤 변호사가 조사에 입회했다.
남은 수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윤 전 대통령의 대면 조사는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