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등 6가지 혐의 모두 조사
尹 측 변호인 "죄 안되는 이유 설명"
특검 수사 종료 임박, 마지막 조사일 듯
尹 측 변호인 "죄 안되는 이유 설명"
특검 수사 종료 임박, 마지막 조사일 듯
윤석열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가 20일 김건희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웨스트 빌딩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소환해 8시간 반 동안 조사했다. 윤 전 대통령은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후 6시 30분쯤 조서 열람을 마치고 퇴실했다.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이 받는 여섯 가지 피의사실에 대해 모두 조사했다. 우선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명태균씨로부터 2억7,000만원어치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와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의 공범으로 지목됐다. 또, 대선후보 시절인 2021년 말 공개 토론회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는다.
김 여사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씨로부터 인사·이권 청탁과 함께 고가 금품을 받는데 윤 전 대통령이 관여했는지도 조사 대상이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가량 공천 개입 의혹 관련 수사를 마쳤다. 오후 1시부터 4시간 가량 조사에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과 고가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와 달리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진술하며 방어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조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서희건설과 이배용 건 등을 다 조사했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다 있는 그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변호인은 "말하자면 부인인데 왜 죄가 안되는지 상세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관저 이전 의혹과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등은 특검이 묻지 않았다고 변호인은 말했다.
특검팀 수사 기한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