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4일 경남 밀양시 밀양관아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018~2020년 세월호 유가족의 집회 등을 “죽음의 굿판”으로 묘사하고,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막말 영상 등이 14일 다시 한번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후보는 21대 총선 운동이 한창이던 2020년 4월11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선거에 나선 차명진 전 의원 지원 유세에서 “차명진 찍고 나오면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며 “세월호 OOO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세월호 OOO을 숨겨야 될 이유가 뭐냐. 여러분, 세월호 OOO을 밝혀내는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차 전 의원은 같은 해 4월6일과 8일 티브이(TV) 토론회에서 “OOO 사건을 아냐”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급해 당내 징계 대상이 됐다. 이에 김 후보는 당시 차 전 의원 지원 유세에서 그를 옹호하며, 세월호 유가족 등을 모욕한 것이다.
김 후보는 당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문수 티브이(TV)’ 영상에서도 “차명진 후보 말이 특별히 잘못된 게 없다. 차 후보는 누구나 바라는 말을 했는데 세월호 관련된 말만 이렇게 (제명 절차를) 하느냐”며 차 후보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한 미래통합당을 비판했다. 그는 이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표를 받으려면 입을 틀어막아야? 당선되려면 눈치를 잘 살펴야? 선거 때만 되면 중도 좌클릭해야”라고 썼다.
차 전 의원은 이 발언으로 미래통합당 윤리위에서 ‘탈당 권유’를 받았고, 이후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2월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김 후보는 또 2019년 12월25일, 전광훈 목사가 개최한 극우집회에서 세월호 유가족 등의 천막 농성을 두고 “세월호 (농성장) 이거 시민 돈 가지고 이렇게 만들었는데, 이거 자체가 불법이라 철거해야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어 “그런데 이걸 철거 안 해 지금 악마, 사탄, 마귀가 성령을 뒤덮고 있다”고도 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2018년 5월31일에는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야 한다”, “세월호같은 죽음의 관광을 집어치워야 한다. 7년 했으면 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