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법무장관에 구체적 지시? 장희빈도 안 그래"
"尹은 순애보" 비꼰 뒤 "아내 잘못 땐 지적해야"
"술 안 마시니 尹 체중 감소… 주정뱅이 대통령"
尹 변호인, "朴 허위 발언… 언론 플레이" 반박
"尹은 순애보" 비꼰 뒤 "아내 잘못 땐 지적해야"
"술 안 마시니 尹 체중 감소… 주정뱅이 대통령"
尹 변호인, "朴 허위 발언… 언론 플레이" 반박
2022년 12월 24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경기 용인시의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리트리버 강아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랑을 '진짜 순애보'라고 비꼬면서 "잘못된 사랑"이라고 질타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 김 여사가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직접 연락해 검찰 수사 사안에 '입김'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사실상 김 여사가) 대통령이었다. 박정희·전두환보다도 '김건희 독재'가 더 심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 전 장관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둘러싼 논란을 우선 거론했다. '내 사건(디올백 수수 의혹)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이재명 대통령의 부인)·김정숙(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여사 관련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 '김명수 (당시) 대법원장 고발 사건이 2년 이상 방치되는 이유가 뭐냐' 등 질문을 하며 박 전 장관을 다그쳤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언급한 것이다.
"대통령 김건희·영부남 윤석열… 내 말 맞아"
박 의원은 "당나라 측천무후나 우리나라 장희빈, 이런 사람도 이런 일은 없었다"며 김 여사를 직격했다. 그는 "이건 대통령도 간섭할 일이 아니다"라고 짚은 뒤 "내가 윤석열 정부 초창기에 '대통령 김건희, 영부남 윤석열'이라고 했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이런 대통령을 우리 역사상 가진 적이 없다"며 날을 바짝 세웠다.
윤 전 대통령의 '처신'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윤석열의 변호인과 김건희의 변호인 중에 겹치는 사람이 있다던데,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같은 시간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은 적이 있지 않느냐"고 운을 뗐다. 윤 전 대통령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사건 재판(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에, 김 여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 사건 재판(같은 법원 형사27부)에 각각 피고인으로 출석했던 이달 7일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방조, 위증 등 혐의의 한덕수 전 국무총리 10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공
박 의원은 "윤석열이 진짜 순애보"라며 "(김 여사 사건도 맡은 변호인에게) 자기한테 있지 말라면서 '영부인 도와줘라,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 주라'고 했다는 말이 들리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정당한 사랑을 해야 한다. 아내가 잘못하면 남편이 지적해 주고, 서로 이래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한 뒤 "사랑한다는 말만 전해 주라고 하는 건 잘못된 사랑"이라고 비판했다.
"金, 尹 모습 보고 많이 무너졌다고 하더라"
윤 전 대통령의 '음주 습관'에 대해 뼈 있는 한마디도 남겼다. 박 의원은 "최근 김건희는 윤석열의 모습을 TV나 언론 영상에서 보고 많이 무너졌다고 하더라"라며 "(수감 중인) 윤석열은 술을 못 마시니까, 술을 안 먹으면 체중이 빠지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알코올 홀릭, 주정뱅이가 대통령 했으니까 나라가 이 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박지원 의원 발언은 100%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의 변호인인 유정화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윤 전 대통령) 내외분 사건에서 겹치는 (재판) 출석 변호사는 저 말고는 없다"며 "윤 전 대통령이나 김 여사가 서로를 걱정하는 말씀을 전하기는 하지만 ('사랑한다고 전해 달라'는 등의) 내용은 완전히 허위"라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박지원의 워딩은 김 여사 보석 결정 및 (재판) 결심을 앞두고 악의적인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 이상의 의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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