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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도 “실수한 것 아니냐”
지도부는 “정교하게 준비한 것”
국민의힘 장동혁(가운데) 대표가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송언석(왼쪽) 원내대표, 박준태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장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주장한 황교안 전 총리를 옹호한 것을 놓고 당내 비판에 직면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가운데) 대표가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송언석(왼쪽) 원내대표, 박준태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장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주장한 황교안 전 총리를 옹호한 것을 놓고 당내 비판에 직면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황교안” “이재명 탄핵” 등 발언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황교안 전 총리를 옹호하고, 취임 5개월밖에 되지 않은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한 것은 성급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당내에서도 “실수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왔지만 장 대표는 해당 문구들을 고심해 직접 쓴 것으로 파악됐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황교안’ 발언에 대해 “부정선거 때문에 황 전 총리를 품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특검의 강압 수사를 받는다는 점에선 우리 당과 비슷한 처지인 성격이 있다. 명분 있게 황 전 총리 편에서 지지해줄 기회가 또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교하게 준비된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당이 부정선거 이슈에 휩쓸리지는 않으면서 강성 지지층을 다독이고, 외연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지도부 인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때와 비슷하다고 본다”며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중도로 갈 여지를 열어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탄핵 발언은 경고음 성격이 있다고 한다. 이재명정부가 사법개혁 등 명분으로 국가 시스템을 입맛대로 개조하는 사실상의 ‘연성 독재’로 가고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규탄사에서 대통령 호칭 없이 ‘이재명’이라고 22차례 언급하고 ‘독재자’라고 규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통령 사법리스크를 일소하기 위해 여권은 배임죄 폐지나 재판중지법을 추진하고, 항소 포기 등 무리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그런데 검찰, 법원, 언론도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체제전쟁, 탄핵 등 표현은 정말로 일련의 상황을 심각하게 본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부 인사는 “여권에선 국민의힘더러 시도 때도 없이 내란 정당이라고 몰아세우는데, 우리도 ‘재판 재개하라’ ‘탄핵감이다’ 같은 말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부정적인 기류도 감지된다. 황 전 총리와 부정선거를 떼놓을 수 없는 만큼 대놓고 옹호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 중진 의원은 “다 좋았는데 ‘우리가 황교안’ 때문에 빛이 바랬다”고 평가했다. 율사 출신 한 의원은 “지지층엔 ‘사이다’ 발언일 수 있어도 이슈가 또 정쟁으로 묻힐 수 있다”며 “진상 규명을 통해 사안이 어떻게 굴러갈지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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