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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한 한강버스에 승선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한 한강버스에 승선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여야가 모두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기획단 인선을 마치면서 여의도 정치권이 본격적인 지방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여권은 최대 격전지인 서울을 놓고 현역인 오세훈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인물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지방선거 총괄기획단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출범했다. 5선의 나경원 의원이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위원장을 맡고, 조강특위 위원장은 당연직으로 정희용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기획단과 조강특위를 중심으로 내년 지방선거 승리 전략과 공천 평가 기준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보다 앞선 지난 8월 26일 지방선거기획단을 출범했다. 조승래 의원이 단장을 맡고, 이해식·이수진·문정복·최기상·윤준병·박상혁·장경태 의원 등이 참여했다. 공천 평가 기준과 외부 인사 영입 등을 주도한다. 여야 모두 지방선거기획단을 띄우면서 “당의 모든 활동의 초점을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맞추겠다”고 공언했다.

단연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지역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이다. 2022년 치러진 8대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압승을 차지했다. 서울시장은 오세훈 시장이 59.05%를 득표해 송영길 민주당 후보(39.24%)를 여유있게 앞섰고, 25개 자치구 중에도 국민의힘이 17개를 차지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과 탄핵,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지는 만큼 여당인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지역 여론조사를 돌려보면 3년 전과는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며 “시장과 구청장 모두 여당에 넘어갈 최악의 상황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현역인 오세훈 시장의 3연임 도전이 유력하다. 명태균 의혹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지만, 정치권에선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여당 내에서 안철수, 나경원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오세훈 시장이 출마를 결심하면 다른 후보가 나서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서 배현진 의원과 조정훈 의원이 맞섰는데, 오 시장이 배 의원 쪽으로 기울면서 막판에 배 의원이 승기를 잡았다”며 “오 시장의 서울시당 장악력이 여전하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여러 정치인이 벌써부터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현희 의원(중구성동구갑), 박주민 의원(은평구갑), 박홍근 의원(중랑구을)이 대표적이다. 전현희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글로벌 K-서울 도시정책 포럼’ 발족식을 열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본인의 싱크탱크를 출범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전 의원은 발족식에서 “이제는 서울이 다른 글로벌 도시를 앞서는 전 세계 1위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제3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제3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박주민 의원은 오세훈 시장의 주택과 교통 정책을 공격하는 세미나와 토론회를 국회에서 잇따라 열고 있다. 박 의원이 신속통합기획에 대해 비판하는 토론회를 열자 오 시장이 “재개발·재건축이 빵 공장에서 빵 찍어내듯이 주택을 찍어내는 것으로 아시는 분이 있다”고 반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홍근 의원은 얼마 전 공보방을 새로 열었다. 당 최고위원도 아니고 경선이 있지도 않은데 당직을 맡지 않는 현역 의원이 공보방을 여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외에도 여권에서는 서영교 의원, 홍익표 전 원내대표 등도 서울시장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금 거론되는 후보들로는 오 시장을 앞서기 힘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여당 의원은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여겨졌던 지역들도 재건축과 함께 보수화가 진행되는 분위기”라며 “지금 거론되는 후보들만으로는 오 시장과 붙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는 당내 여론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를 이기기 위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인사를 차출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표적이다. 김 총리는 여권 내에서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꼽힌다. 지난 15일 대정부질문에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없다”고 답했지만, 선거가 가까워져도 여권 내 후보들의 승산이 낮으면 자천타천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강훈식 실장도 중도 진영까지 아우를 수 있는 카드로 여권이 주목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중도 노선을 걸었고 실무형 전략가라는 평가가 많다. 충남 아산을 지역구로 뒀던 강 실장은 내년 지방선거 때 충남지사 출마 가능성이 있지만, 서울시장 차출설도 여권에서 조금씩 거론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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