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티브이(TV) 갈무리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미국 워싱턴디시(D.C.)로 출국한 이후 지금껏 미국에 머물고 있는 극우 성향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망명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씨는 8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저보고 현재 망명하라, 미국 내부에서 저보고 망명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이런 제안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2주 넘게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전씨는 신변의 안전을 위해 거처 위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12·3 내란사태를 두둔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온 전씨는 이번 방미의 목적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 유린과 내란 특검의 부당함, 언론 탄압 등의 문제를 국제 사회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씨는 지난 5일 미국에서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가입자들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하면 “국민의힘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는 “전한길”이라며 “(이 때문에) 장동혁 대표와 이간질하고 나를 배제하려고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신이 지지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막상 전당대회 승리 이후 거리를 두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영향력을 과시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전한길을 버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제가 보기에 장동혁 대표는 전씨를 약간 버린 것 같다”며 “처음 장동혁 대표가 당선됐을 때 ‘전한길이 이제는 당의 중책을 맡는 것 아니냐’ 이런 말까지 나돌았지만, 장 대표는 바로 거리 두기를 시도하면서 (전씨를) ‘의병’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시 장 대표가 전씨에게 당 바깥에서 활동하라면서 손절하는 느낌이 들었고, 그 이후에도 ‘먹이 금지’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전씨의 망명 언급에 ‘불법 체류자 신분이 될 것’이라며 비꼬는 반응이 나왔다. 극우 추적자 ‘카운터스’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극우 트럼프는 전씨를 그저 불법 이민자로 볼 뿐, 망명은커녕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붙잡혀 추방당할 신세”라며 “전씨는 시카고부터 가서 반트럼프 시위에 동참하라”고 꼬집었다. 다만, 전씨가 정확히 어떤 비자를 받고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