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수첩 성공했다면…” 정청래 국회 발언에
“제발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말해
“제발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말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재명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발언하다 물을 마시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이 ‘막말’ 논란을 일으킨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민주당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와 국회의원 제명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송언석 원내대표의 막말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시사 전문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가 찍은 전날 정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영상을 보면, 정 대표가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 연설하는 대목에서 방청석에 앉은 송 원내대표가 “제발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민간인 신분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12·3 비상계엄 선포 계획 단계에 관여한 핵심 인물로, 자신의 수첩에 주요 정치인 등을 “폭파 사살”할 계획을 적어둔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확인된 바 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정 대표가 전날 자신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이런 발언이 나온 사실을 거론하며 “(이 말을 한) 당신은 누구냐. 제2의 노상원인가. 자수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한 바 있는데, 발언의 주인공이 송 원내대표로 확인된 것이다.
박 대변인은 “영상을 확인한 결과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여당 대표가) 국민께 집권당의 비전과 공약을 표명하는 자리에서 끔찍한 망언을 한 송언석 원내대표는 제정신이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과 이틀 전 대통령께서 여야 대표와 만나 ‘여야 민생협의체’ 구성을 통한 협치 의지를 보여주셨는데도 (이날 나온) 송 원내대표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앞으로는 협치를 얘기하면서 뒤로는 내란 세력의 충실한 구성원임을 입증한 국민의힘은 국민이 두렵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 뒤 취재진을 만나 송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재명과 정청래가 죽었으면 좋았겠다’는 말로 번역될 수 있는 말”이라며 “여야 민생협의체 후속 조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제1 야당) 원내 사령탑이 내란 세력이라 할 수 있는 인식을 보였다는 데 국민과 함께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여야 간 모든 대화를 재고하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송 원내대표께 달려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