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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기점 맞은 국힘 내홍
재심기간 23일까지 최고위 미뤄
張 "韓 직접 출석해 사실 밝혀야"
친한계 "제명 위한 빌드업" 일축
韓 재심없이 가처분 신청 가능성
당내선 "張 재고하고 韓 사과해야"
장동혁(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장동혁(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서울경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한동훈 전 대표 제명안을 재심 신청 기간 동안 최고위원회의에 상정하지 않겠다며 의결을 일시 유보했다. 한 전 대표가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을 두고 “소명 기회가 없었다”며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제기하자 이를 수용, 재심을 통해 가족이 연루된 ‘당원 게시판 사태’에 대한 소명과 사과의 기회를 다시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와 장 대표 모두에게 정치적 해법을 촉구하는 가운데 공을 넘겨받은 한 전 대표의 선택이 당 내홍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에게 재심의 기회를 부여하고 재심의 기간까지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 최고위의 결정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 한 전 대표는 제대로 소명할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고 말씀하고 계시고 또 일부 사실관계에 대해서 다툼이 있다고 말씀하신다”며 “윤리위 결정이 사실관계에 부합한 제대로 된 결정이 나오려면 당사자가 직접 윤리위에 출석해서 어떤 사실이 맞는 것이고 어떤 사실은 다른 것인지에 대해 충분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징계 당사자는 윤리위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한 전 대표가 제명 의결 통지를 받은 것이 전날(14일)인 점을 고려하면 이달 23일까지 재심을 청구할 수 있고 이 기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 전 대표 제명안을 올리지 않겠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윤리위에 재심을 신청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공언한 만큼 입장을 뒤집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친한(친한동훈)계 핵심이자 한 전 대표와 함께 윤리위 징계 대상에 오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장난하냐? 이미 제명을 결정해놓고 여론이 뒤집히자 재심 출석해 해명하라고? 참으로 교활하구나”라고 반발했다.

친한계에서는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제명안 의결을 일시 유보한 데 대해 향후 예상되는 법적 공방을 염두에 둔 것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친한계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에 소명 절차를 주지 않았다는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을 때 혹시나 절차적 문제 때문에 패소할 가능성을 대비하는 절차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한 전 대표가 재심을 청구해 윤리위가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제명안은 이르면 26일 최고위원회의에 상정돼 의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고위원회의는 장 대표를 포함한 9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양향자 최고위원과 우 청년최고위원 등 2명만 한 전 대표 제명안에 반대하고 있어 의결정족수인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으로 제명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가 최근 조광한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임명하며 친정 체제를 강화한 것이 한 전 대표 징계에 대한 최고위원회의 표결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전 대표 측은 재심 신청 시 장 대표에게 제명안 의결 명분만 제공하고 징계 수위가 달라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으로 본다. 차라리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안이 의결되는 즉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징계 무효 확인 소송 등을 제기해 법적 다툼을 벌이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법원이 통상 3일, 길어도 일주일 내에 가처분 신청 인용 또는 기각 결정을 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내 한 전 대표의 제명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 제명이 확정되면 최고위원회의 의결 없이는 향후 5년간 재입당이 불가능하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물론 2028년 실시되는 총선과 2030년 예정된 대선에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할 수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 및 친한계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한 전 대표 측은 “안에서 싸울 것”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친한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 제명 시 신당 창당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 한 전 대표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전혀 없다”며 “보수를 대표하는 국민의힘을 바로 세울 사람들은 한 전 대표와 우리 당의 건전한 중도 세력들”이라고 답했다.

법원에서 제명안이 뒤집히면 장 대표 체제에 치명타가 되는 반면 한 전 대표와 친한계가 국민의힘 정계 개편을 주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당내에서는 국민의힘 전현직 대표에게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며 사생결단식 갈등 봉합을 촉구하면서도 한 전 대표의 전향적인 입장 표명이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소장파로 분류되는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는 윤리위나 당무감사위는 본인과 관계없이 독립적이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각을 담아 제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의총에서 발언했다”며 “한 전 대표도 억울하더라도 이 문제가 이렇게 된 데 대해 당원과 국민께 송구하다고 표현하고 화합하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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