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랭크모어

정부 주도 자원 개발 사업단, 지난해 말 최종 해체

우리나라를 자원 부국으로 끌어올릴 미래 에너지원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지난 20년간 2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던 동해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 사업이 실제 시추까지 이어지지 못한 채 조용히 정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2000년대 초반 동해 울릉분지에 가스하이드레이트가 다량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개발사업단을 조직해 운영해왔으나,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이 났고 결국 사업단이 해체됐다.

동해에서 시추한 가스하이드레이트. 얼음 상태로 진흙과 섞여 있다가 불을 붙이면 얼음이 녹으면서 그 안의 메탄이 연소된다./조선DB
동해에서 시추한 가스하이드레이트. 얼음 상태로 진흙과 섞여 있다가 불을 붙이면 얼음이 녹으면서 그 안의 메탄이 연소된다./조선DB

15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통상부가 주도하던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사업단은 지난해 말일자로 최종 해산했다. 사업단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는데, 각 기관은 해산 보고까지 마쳤다.

가스하이드레이트는 저온·고압 상태에서 물분자와 천연가스가 결합돼 얼음 형태로 존재하는 고체형 물질이다. 얼음 결정에 불을 붙이면 타오르는 특징 때문에 ‘불타는 얼음’으로도 불린다.

1㎥당 부피보다 170배(170㎥) 많은 천연가스가 농축돼 있어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가스하이드레이트에서 메탄 가스를 뽑아내면 도시가스(LNG), 발전용 연료, 산업용 연료 등에 활용할 수 있다.

2000~2004년 당시 산업통상자원부(현 산업통상부)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통해 동해 울릉분지의 수심 2.3㎞ 지역에 기초물리탐사를 실시했고, 가스하이드레이트 부존 가능성을 확인했다.

2005년에는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 사업단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개발·시추에 힘을 실어줬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기에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가스하이드레이트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출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20년간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 사업에는 2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1단계 사업(2005~2007년)에서 초기 인프라 구축과 탐사를 위해 총 66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2007년 울릉 분지 수심 1.8㎞ 지역에서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가스하이드레이트를 채취하는 성과를 냈었다.

2단계(2008~2011년)에선 매장량을 확인하기 위한 광범위한 시추를 진행했다. 800억~9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시추 작업을 바탕으로 정부는 2011년 동해에 가스하이드레이트가 6억2000만톤이 매장됐다고도 발표했다.

이는 당시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소비량 기준으로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정부는 경제적 가치가 100조~150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2015년 시험 생산을 목표로 3단계(2012~2025년) 예산이 책정됐다. 그러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험 생산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대규모 인프라 투자보다 핵심 기술 유지, 연구·개발 중심으로 사업단이 운영됐다. 지난해 사업단의 마지막 운영 예산은 8억원 수준이었다.

‘자원 잭팟’으로 기대감을 키웠던 가스하이드레이트가 개발되지 못한 배경에는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 기술적 난제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산 셰일가스가 쏟아지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했고, 상대적으로 비싼 가스하이드레이트의 경제성이 떨어졌다.

기술적으로는 해저 지반 침하를 막으면서 가스하이드레이트만 안정적으로 뽑아내는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당시 사업단은 ‘울릉 분지 아래 매장된 가스하이드레이트를 뽑아내면 해저 지형이 무너져 대규모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을 부처에 보고하기도 했다.

사업단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개발 성과를 근거로 사업이 20년간 이어졌으나, 대외 환경이 바뀌면서 경제성이 떨어지게 됐고 결국 사업이 중단됐다”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자체적으로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 연구를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986 [사설] 특검에 또 특검… 선거 앞둔 민주당의 이율배반.jpg new 뉴뉴서 2026.01.16 0
45985 정면 충돌 고비 넘겼지만… '자멸적 징계 내전' 못 벗어나는 장동혁·한동훈.jpg new 뉴뉴서 2026.01.16 0
45984 이란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에 확산세 꺾여.jpg new 뉴뉴서 2026.01.16 0
45983 [사설] 美 “반도체 관세 확대”, 통상 불확실성 끝난 게 아니다.jpg new 뉴뉴서 2026.01.16 0
45982 쉬운 말이 정의다 (2) [말글살이].jpg new 뉴뉴서 2026.01.16 0
45981 [단독] ‘RIA 계좌’ 절세 꼼수 막는다… 추후 해외주식 사면 혜택 ↓.jpg new 뉴뉴서 2026.01.16 0
45980 대낮 '부천 금은방' 강도 살인‥50대 여성 업주 숨져.txt new 뉴뉴서 2026.01.16 0
45979 "이대로면 오늘 5000피 가능"…벌써 15% 뛴 코스피, 변수는 이것.jpg new 뉴뉴서 2026.01.16 0
45978 푸틴 "한러 관계 회복 기대"…실용적 접근 강조(종합).jpg new 뉴뉴서 2026.01.16 0
45977 푸틴 대통령 “한국과 관계 회복 기대”.jpg new 뉴뉴서 2026.01.16 0
45976 "성추행이 일상이었다" 여군들 신고…독일 최정예 부대 발칵.jpg new 뉴뉴서 2026.01.15 0
45975 경찰, 김병기 '사라진 금고' 추적…차남 자택서 CCTV 확인(종합).jpg new 뉴뉴서 2026.01.15 0
45974 이혜훈 "李정부 정책기조 전적으로 공감"…尹정부 평가엔 신중.jpg new 뉴뉴서 2026.01.15 0
45973 이란 강경 진압 계속‥미국 항모전단이 중동으로 향한 까닭은?.txt new 뉴뉴서 2026.01.15 0
45972 지하에 비밀 공간만 208개…'스파이 거점' 논란된 中대사관, 이유는.jpg new 뉴뉴서 2026.01.15 0
45971 트럼프, 미네소타 시위 격화에 “반란법 발동할 수 있어”.jpg new 뉴뉴서 2026.01.15 0
45970 '통장 잔고 200만원' 김장훈 "죽기 전까지 목표로 삼는 건…".jpg new 뉴뉴서 2026.01.15 0
45969 무너진 크레인에 달리던 열차 탈선‥'새신랑' 한국인 남성 참변.txt new 뉴뉴서 2026.01.15 0
45968 ‘담배 소송’ 2심도 회사가 이겼다…건보공단 “흡연 피해 , 회사 배상” 주장 인정 못받아.jpg new 뉴뉴서 2026.01.15 0
45967 네이버 이어 카카오도 “국가대표 AI 패자부활전 검토 안해”.jpg new 뉴뉴서 2026.01.1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