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지난해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추락된 한국 무인기 잔해들이라고 공개한 사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총참모부가 작년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무인기를 침투시켜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국에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북한에 대한 무인기 침투가 계속됐다는 주장이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에 ‘한국은 무인기에 의한 주권침해 도발을 또다시 감행한 데 대하여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 성명은 “4일 국경대공감시근무를 수행하던 우리 구분대들은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일대 상공에서 북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공중목표를 포착하고 추적했다”면서, 해당 무인기를 “우리측 영공 8㎞ 계선까지 전술적으로 침입시킨 다음 특수한 전자전 자산들로 공격하여 개성시 개풍구역 묵산리 101.5고지로부터 1200m 떨어진 지점에 강제추락시켰으며 추락된 무인기에는 감시용 장비들이 설치돼 있었다”는 내용이다.
대변인은 작년 9월에도 무인기가 침입해 중요대상물을 감시정찰한 도발행위가 있었다며 “서울의 불량배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국경 부근에서 한국 것들의 무인기 도발행위는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9월27일 11시15분경 한국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일대에서 이륙한 적 무인기는 우리측 지역 황해북도 평산군 일대 상공에까지 침입”했으며 “개성시 상공을 거쳐 귀환하던 중 아군 제2군단 특수군사기술수단의 전자공격에 의해 14시 25분경 개성시 장풍군 사시리 지역의 논에 추락했다”고 말했다. 해당 무인기에도 북측 지역을 촬영한 5시간47분 분량의 영상자료들이 들어있었다고 했다. 대변인은 “한국군의 각종 저공목표발견용전파탐지기들과 반무인기장비들이 집중배치된 지역 상공을 제한없이 통과하였다는 것은 무인기침입 사건의 배후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민간 무인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지난해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추락된 한국 무인기에 설치된 감시장비라며 공개한 사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의 대북 대화 제안을 겨냥해 “앞에서는 우리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바늘끝만한 구멍이라도 뚫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우리에 대한 도발행위를 멈추지 않는 것은 한국이라는 정체에 대한 적대적인 인식을 가지도록 하는 데 또다시 도움을 주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국이라는 정체는 변할 수 없는 가장 적대적인 우리의 적이고 덤벼들면 반드시 붕괴시킬 대상”이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한국 호전광들의 광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지난해 9월 무인기 사건까지 이제 와서 공개하며 한국을 비난한 의도가 주목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현재 이재명 정부의 '유화 국면'을 차단하기 위해 과거의 데이터를 수집해 두었다가 가장 타격이 큰 시점에 터뜨려 우리 정부를 '이중적, 기만적인 집단'으로 몰아세우려는 고도의 프레임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으로는 “이재명-시진핑 정상회담 직후 나온 북한의 무인기 비난 성명은 남측에 대한 반발과 함께 한중 관계의 급격한 복원과 중국의 태도에 대한 불만이 드러나 있다”고도 분석했다.
북한이 한국이 지난해 9월과 지난 4일 한국이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한국 무인기 비행 이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