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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계획 세우고 업무 디지털화·비효율 축소“
허탈한 직원 “차라리 5억원 나눠줬으면” 반응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감독원에서 퇴사자가 잇따르자 이복현 전 원장 시절 5억원을 들여 컨설팅을 진행했지만, 결론이 ‘공자님 말씀’으로 나오면서 내부에서 허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5억원을 나눠줬으면” 하는 반응도 나왔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전 원장은 2024년 중반 딜로이트컨설팅과 계약을 맺고 조직 진단 컨설팅을 진행했다. 금감원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터뷰하면서 조직 문화를 분석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비용이 5억원으로 책정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감독원./뉴스1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감독원./뉴스1

컨설팅 결과는 작년 하반기에 나왔다.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직의 비전과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 계획 수립 ▲업무 디지털화 ▲비효율 업무 축소 등 뻔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전체 임직원 수는 약 2300명으로 매년 100명 안팎이 퇴사하고 있다. 연도별 퇴사자 수는 ▲2021년 86명 ▲2022년 102명 ▲2023년 103명 ▲2024년 110명이다. 작년에는 3분기까지 67명이 퇴사했다. 금감원에서 전체 직원의 4~5%가 매년 퇴사하는 셈인데, 금감원과 함께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의 연도별 퇴사자 수가 전체 직원의 1~2%인 점을 고려하면 금감원의 퇴사 비율은 높은 편이다.

금감원 직원들의 불만은 처우가 상대적으로 열악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4년 금감원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852만원으로 2023년(1억1061만원), 2022년(1억1001만원)보다 줄었다. 12년 전인 2012년(9196만원)보다는 18% 늘었는데, 이 기간에 물가가 약 30% 오른 점을 고려하면 실질 임금은 오히려 감소했다.

금감원은 공공기관 예산 지침인 총액인건비제도를 적용받고, 매년 금융위원회로부터 예산 승인을 받는다. 당해 인건비는 전년도 인건비에 공공기관 예산 지침상 임금 상승률을 곱하는 식으로 책정해 업무가 늘어도 인원과 예산을 빠르게 늘리기 어려운 구조다. 금감원 예산은 국고가 아닌 금융사 분담금으로 조성된다.

최근엔 금감원이 다시 공공기관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온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예산·인사에 대한 통제가 지금보다 더 심해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승진하면 야근 수당이 안 나와 승진을 꺼리는 사람도 있는데,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저연차 직원의 퇴사 분위기는 더 강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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