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리베이트 선정 ‘올해 신약’ 11개 중 2개
1조원 이상 매출 올릴 블록버스터 신약 선정
J&J도 방광암, 자가면역질환 신약 2개 포함
지난해 글로벌 제약 시장을 뒤흔든 비만 치료제가 올해도 신약 열풍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 학술 정보 서비스 기업인 클래리베이트(Clarivate)는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일라이 릴리의 먹는 비만약 오포글리프론과 삼중 작용 비만 주사제 레타트루타이드가 올해 주목할 신약 목록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클래리베이트는 2013년부터 해마다 환자 치료에서 획기적인 성과는 물론 상업적으로도 매출 10억달러 이상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치료제를 선정해 ‘주목할 신약(Drug to Watch 2026)’ 보고서로 발표했다. 올해는 11개 신약이 선정됐는데 그중 2가지가 미국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비만 치료 신약이었다.
올해도 비만약서 릴리, 노보 진검 승부 예상
일라이 릴리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함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약을 출시해 지난해 매출에서 그동안 세계 1위 의약품이던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GLP-1 계열 비만·당뇨병 치료제인 릴리의 젭바운드·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은 지난해 각각 358억달러(52조2357억원), 356억달러(51조9475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 머크(MSD)의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의 매출은 315억달러였다.
클래리베이트는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먹는 GLP-1 신약인 오포글리프론이 올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111억달러(16조1971억원),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52억달러(7조5862억원)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환자군이 겹쳐 예측치가 중복됐을 가능성이 있다. 레타트루타이드 역시 비만약으로 100억달러(14조5890억원), 당뇨병 치료제로 200억달러(29조178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예상됐다.
GLP-1은 식후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췌장에서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을 억제한다. GLP-1을 모방한 약물은 뇌에서 식욕을 줄이고 음식이 위를 떠나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높여 체중을 줄인다. 원래 혈당을 줄이는 당뇨병 치료제로 나왔다가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발전했다.
클래리베이트는 “오포글리프론과 레타트루타이드가는 차세대 대사 질환 치료제의 전형”이라며 “환자가 복용하기 편한 경구 제형과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가진 삼중 작용제로 뇌 건강부터 신장 질환까지 치료 범위가 확장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클래리베이트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5년까지 약 1500억달러(218조83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사들은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이고 복용이 편리한 후속 약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제약 업계는 이 점에서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GLP-1 계열 비만약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본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달 FDA에서 ‘먹는 위고비’ 알약을 승인받았다. 클래리베이트가 올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측한 오포글리프론은 ‘먹는 젭바운드’라고 보면 된다. 위고비와 젭바운드가 먹는 약에서 다시 경쟁하는 형국이다. 이르면 연말 FDA 승인이 예측되는 레타글루타이드는 GLP-1 외에 다른 두 가지 수용체 단백질도 모방한 삼중 작용제로, 젭바운드보다 효능이 좋고 부작용은 덜할 것으로 기대된다.
J&J, 사노피, BMS, 오츠카도 주목
일라이 릴리 외에 미국의 존슨앤드존슨(J&J)도 신약 2가지를 목록에 올렸다. 방광암 치료제 인렉소는 지난해 9월 FDA 승인을 받았으며, 건선 같은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인 이코트로킨라는 올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는 두 신약이 2031년에 각각 18억달러(2조6265억), 15억달러(2조1888억원)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도 하나씩 칼을 숨기고 있었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의 메지그도마이드는 난치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올해 출시돼 2031년 15억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엑스덴서(데페모키맙)는 지난해 12월 중증 천식과 만성 부비동염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스위스 비원 메디슨(BeOne Medicines, 옛 베이진)의 하루 한 번 먹는 항암제 BGB-16673는 이미 FDA의 신속 심사 대상으로 선정돼 2027년 출시될 것으로 예측됐다. 클래리베이트는 “이 약이 B세포 혈액암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며 “2031년 12억달러(1조7510억원) 매출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사노피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톨레브루티닙을 주목할 신약 목록에 올렸으며, 일본 오츠카제약의 신장병 치료 신약 보이잭트(시베프레림맙)도 올해 출시돼 2031년에 9억5500만달러(1조3935억)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측됐다. 미국 셀큐이티의 항암제 게다톨리시브도 올해 출시돼 2031년 11억달러(1조6049억원) 매출이 기대된다. 코셉트 세라퓨틱스는 얼굴이 달덩이처럼 변하는 쿠싱 증후군과 난소암을 치료하는 렐라코틸란트를 개발해 올 7월 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
참고 자료
Clarivate(2026), https://clarivate.com/drugs-to-watch/
1조원 이상 매출 올릴 블록버스터 신약 선정
J&J도 방광암, 자가면역질환 신약 2개 포함
학술 정보업체인 클래리베이트가 올해 주목할 신약 11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차세대 비만 신약 2개를 목록에 올렸다./일라이 릴리
지난해 글로벌 제약 시장을 뒤흔든 비만 치료제가 올해도 신약 열풍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 학술 정보 서비스 기업인 클래리베이트(Clarivate)는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일라이 릴리의 먹는 비만약 오포글리프론과 삼중 작용 비만 주사제 레타트루타이드가 올해 주목할 신약 목록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클래리베이트는 2013년부터 해마다 환자 치료에서 획기적인 성과는 물론 상업적으로도 매출 10억달러 이상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치료제를 선정해 ‘주목할 신약(Drug to Watch 2026)’ 보고서로 발표했다. 올해는 11개 신약이 선정됐는데 그중 2가지가 미국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비만 치료 신약이었다.
올해도 비만약서 릴리, 노보 진검 승부 예상
일라이 릴리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함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약을 출시해 지난해 매출에서 그동안 세계 1위 의약품이던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GLP-1 계열 비만·당뇨병 치료제인 릴리의 젭바운드·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은 지난해 각각 358억달러(52조2357억원), 356억달러(51조9475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 머크(MSD)의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의 매출은 315억달러였다.
클래리베이트는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먹는 GLP-1 신약인 오포글리프론이 올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111억달러(16조1971억원),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52억달러(7조5862억원)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환자군이 겹쳐 예측치가 중복됐을 가능성이 있다. 레타트루타이드 역시 비만약으로 100억달러(14조5890억원), 당뇨병 치료제로 200억달러(29조178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예상됐다.
GLP-1은 식후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췌장에서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을 억제한다. GLP-1을 모방한 약물은 뇌에서 식욕을 줄이고 음식이 위를 떠나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높여 체중을 줄인다. 원래 혈당을 줄이는 당뇨병 치료제로 나왔다가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발전했다.
클래리베이트는 “오포글리프론과 레타트루타이드가는 차세대 대사 질환 치료제의 전형”이라며 “환자가 복용하기 편한 경구 제형과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가진 삼중 작용제로 뇌 건강부터 신장 질환까지 치료 범위가 확장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일라이 릴리의 비만 주사 치료제 젭바운드(한국명 마운자로)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주사 치료제 위고비./각 사
클래리베이트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5년까지 약 1500억달러(218조83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사들은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이고 복용이 편리한 후속 약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제약 업계는 이 점에서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GLP-1 계열 비만약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본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달 FDA에서 ‘먹는 위고비’ 알약을 승인받았다. 클래리베이트가 올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측한 오포글리프론은 ‘먹는 젭바운드’라고 보면 된다. 위고비와 젭바운드가 먹는 약에서 다시 경쟁하는 형국이다. 이르면 연말 FDA 승인이 예측되는 레타글루타이드는 GLP-1 외에 다른 두 가지 수용체 단백질도 모방한 삼중 작용제로, 젭바운드보다 효능이 좋고 부작용은 덜할 것으로 기대된다.
J&J, 사노피, BMS, 오츠카도 주목
일라이 릴리 외에 미국의 존슨앤드존슨(J&J)도 신약 2가지를 목록에 올렸다. 방광암 치료제 인렉소는 지난해 9월 FDA 승인을 받았으며, 건선 같은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인 이코트로킨라는 올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는 두 신약이 2031년에 각각 18억달러(2조6265억), 15억달러(2조1888억원)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도 하나씩 칼을 숨기고 있었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의 메지그도마이드는 난치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올해 출시돼 2031년 15억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엑스덴서(데페모키맙)는 지난해 12월 중증 천식과 만성 부비동염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스위스 비원 메디슨(BeOne Medicines, 옛 베이진)의 하루 한 번 먹는 항암제 BGB-16673는 이미 FDA의 신속 심사 대상으로 선정돼 2027년 출시될 것으로 예측됐다. 클래리베이트는 “이 약이 B세포 혈액암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며 “2031년 12억달러(1조7510억원) 매출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사노피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톨레브루티닙을 주목할 신약 목록에 올렸으며, 일본 오츠카제약의 신장병 치료 신약 보이잭트(시베프레림맙)도 올해 출시돼 2031년에 9억5500만달러(1조3935억)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측됐다. 미국 셀큐이티의 항암제 게다톨리시브도 올해 출시돼 2031년 11억달러(1조6049억원) 매출이 기대된다. 코셉트 세라퓨틱스는 얼굴이 달덩이처럼 변하는 쿠싱 증후군과 난소암을 치료하는 렐라코틸란트를 개발해 올 7월 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
참고 자료
Clarivate(2026), https://clarivate.com/drugs-to-w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