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확보후 1분 동안 응급처치
"의미있는 도움 주는 의료인 될것"
심정지 직후 CPR, 생존률 2.4배
"의미있는 도움 주는 의료인 될것"
심정지 직후 CPR, 생존률 2.4배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쓰러진 희생자들에게 달려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시민 영웅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응급처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2년 11월 경기 안산시 상록구 안산소방서 안전체험관에서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이 심폐소생술(CPR) 및 응급처치 교육을 받고 있다. 뉴스1
금요일 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쓰러진 남성이 마침 같은 칸에 타고 있던 간호사의 응급처치로 의식을 회복했다.
26일 오후 6시 10분쯤 서울 성북구 월곡역을 떠나 고려대역으로 향하던 6호선 열차 안. 좌석에 앉아 있던 한 젊은 남성이 갑자기 앞으로 쓰러졌다.
남성은 입에서 피와 거품을 토하며 의식을 잃었고, 승객들이 소방 당국과 역무원에게 상황을 즉시 신고했지만 응급처치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때 한 여성이 나서 남성의 기도를 확보한뒤 1분 동안 정확한 자세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고, 결국 남성은 의식을 회복 할 수 있었다.
연합뉴스와 고대안암병원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고대안암병원에 재직중인 3년차 간호사 박상은(25)씨였다. 박씨는 연합뉴스에 "처음엔 당황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서게 됐다"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임상 현장은 물론, 연구와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심정지 직후 심폐소생술 시행은 생존·회복률을 크게 높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4년에는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4.8%, 뇌기능 회복률이 2.7%에 불과했는데 지난해는 이 비율이 각각 9.2%, 6.3%로 크게 올랐다. 2014년 12.9% 수준이었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지난해 30.3%까지 오른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질병청은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생존율은 2.4배, 뇌기능 회복률은 3.3배 높아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