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평화안 분석후 미 정부와 대표간 통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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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논의 중이라며 공개한 20개항의 종전안 최신판이 러시아와 미국 간 협상 내용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2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타스·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그것을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면, 그 계획은 우리가 12월 초부터 몇 주간 미국 측과 접촉하면서 작업해온 28개항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지난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군 규모 축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집단방위 조항(5조)에 준하는 안보 보장을 받는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20개항 종전안을 공개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의 요구 사항이 대거 반영된 28개항의 종전안 초안을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 국가들과 접촉하며 의견을 조율해왔다.
랴브코프 차관은 러시아가 지난 8월 15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노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주로 유럽연합(EU)에 속한 후원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를 지지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무력화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마지막 추진과 합의를 할 수 있을지는 상대방의 정치적 의지에 달렸다"며 인위적으로 합의 시한을 정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랴브코프 차관은 "25일은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진정으로 가까워진 전환점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미국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평화안에 대한 분석을 마치고 미국 정부 대표와 대화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 미국 마이애미에서 미국 대표단과 협상한 키릴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가져온 문서를 분석했으며,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이 미국 행정부의 여러 대표와 접촉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드미트리예프 특사도 이 대화에 참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대화의 세부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면서 "전화 대화가 있었고,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며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게 전부"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드미트리예프 특사의 보고한 미국의 제안을 러시아가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 이 정보를 퍼트리는 것은 협상 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최근 기업가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대한 주제가 전반적으로 언급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푸틴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러시아는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교환하는 데 열려 있지만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전체를 원한다', '미국이 자포리자 원전 인근 광산 채굴에 관심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지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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