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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연말 연초는 다이어트와 건강관리 결심으로 헬스장이 대목을 맞이한다. 하지만 올해는 비만약 열풍으로 분위기가 사뭇다르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대중화로 힘든 운동 대신 의학의 힘을 빌리려는 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의 개인 PT 가격은 10회(5주) 기준으로 60만원에서 80만원 선이다. 여기에 한 달간 식단과 운동을 병행해 노력하면 통상적으로 2~3㎏을 뺄 수 있다. 반면 비만치료제의 한 달 투약 비용은 30만~40만원대다. 가격은 절반 수준인데 한 달 만에 4~6㎏을 뺐다는 후기가 적지 않다. 효과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까지 관심을 보인다.
3개월간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투약 중인 이 모(58) 씨는 "예전엔 굶고 하루 2시간씩 운동해도 3개월에 겨우 1~2kg 빠졌는데, 주사를 맞으니 하루에도 1~2kg이 빠지더라"며 "지금은 헬스장을 아예 안 간다. 젊을 때야 몸으로 뺄 수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만치료제의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약물로 식욕을 억제해 체중을 줄이면 지방뿐만 아니라 근육까지 급격히 줄어드는 부작용과 식생활 관리에 무심해질 가능성이 뒤따를 수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근육을 지켜가면서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선 운동이 제일 중요하다”라며 “비만치료제가 운동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약을 쓰더라도 운동은 당연히 병행해야 건강한 다이어트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