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촉발된 중국과 유럽연합 간의 관세전쟁이 갈수록 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중국이 유럽산 돼지고기에 이어 유제품에까지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EU가 부당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승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이 상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연합 산 유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관세율은 최소 21.9%에서 최대 42.7%입니다.
중국 상무부는 "EU 유제품에 대한 보조금으로 중국 국내의 관련 산업이 실질적 손해를 입었다"고 관세 부과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이유일 뿐 사실 지난해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의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이 큽니다.
[허야둥/중국 상무부 대변인/지난 18일 : "(EU의 역외보조금 조사는) 유럽에서의 중국 기업 투자와 경영 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줬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EU 간 양자 경제·무역 협력에 불확실성을 초래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7월 유럽산 브랜디, 9월부터는 돼지고기에 임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EU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여 왔습니다.
유제품에 대한 관세까지 더해지면 중국으로 치즈 등을 대량으로 수출하는 유럽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U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중국의 조치가 불충분한 증거에 기반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올로프 길/EU 집행위원회 무역 대변인 : "우리는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방어 수단 사용에 맞서, EU 농민과 수출업자, 그리고 농업정책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대화를 통한 협의로 중국-EU 무역 협력을 수호하길 바란다"고 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양측의 무역 갈등은 갈수록 심화하는 모양샙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주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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