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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첫 군사관리관에 3사 33기 발탁
역대 학군(ROTC) 1명 대부분 육사 출신
“3사 출신인 대통령경호처장 의중 반영”
황인권(가운데) 대통령경호처장이 대통령 전용헬기인 공군 1호기에 내리는 이재명 대통령을 뒤따라서 걸어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 앞으론 근접 경호하는 경호관이 주변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경호처 홈페이지 캡처
황인권(가운데) 대통령경호처장이 대통령 전용헬기인 공군 1호기에 내리는 이재명 대통령을 뒤따라서 걸어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 앞으론 근접 경호하는 경호관이 주변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경호처 홈페이지 캡처

[서울경제]

12·3 비상계엄 여파로 육군사관학교(육사) 출신이 독점하던 요직인 ‘대통령경호처 군사관리관(준장)’을 육군3사관학교(육군3사) 출신이 사상 처음 꿰찬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내 주류인 보병병과 작전통이 가는 군 밖에 있는 핵심 보직(파견) 두 자리가 있다. 군사문화 잔재로 불리는 대통령경호처 군사관리관과 국가정보원 국방보좌관(준장). 사실상 육사 출신만 보임되는데 이재명 정부 들어 대통령경호처 군사관리관에 처음으로 육군3사 출신이 임명된 것이다.

23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 정부 출범 한 달 만인 지난 7월 대통령경호처 군사관리관에 육군3사 출신인 안성찬(33기) 준장이 보임돼 근무 중에 있다. 지난 2024년 11월 공병병과 출신이 보직되는 준장 자리에 보병 출신이 차지해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윤석열 정부까지 군사관리관 가운데 학군사관(ROTC) 출신인 정덕성 예비역 육군 소장을 빼고는 육사 출신이 모두 차지했다. 그러나 현 정부 첫 군사관리관으로 비육사 출신이자 역대 처음으로 육군3사 출신이 발탁됐다.

군 안팎에서는 이례적인 안 준장의 임명 배경에 대해 대통령경호처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신임 대통령이 취임하면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 바로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대통령경호처 수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약대로 국방부의 문민화를 위해 민간 출신 국방부 장관을 임명했지만 정작 최측근 대통령경호처의 문민화는 외면했다는 지적 속에 그나마 비판을 의식한 듯 육사가 아닌 육군3사 출신을 선택했다. 육군제2작전사령관으로 예편한 황인권 예비역 육군 대장이다.

황 처장은 2021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구성한 이재명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이때부터 국방 및 군사 안보 분야 관련 자문을 맡았다. 이 대통령이 2023년 민주당 대표 시절엔 당 국방안보특별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선 당 선대위 산하 국방안보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군 소식통은 “대통령경호처 군사관리관은 경호지원부대 가운데 군부대를 통합 관리하는 준장급이 가는 요직으로 대통령경호처장 대다수가 육사 출신이라 통상적 육사 출신이 발탁됐다”며 “비육사 기조도 있지만 현 정부 들어 대통령경호처장에 육군3사 출신이 임명되면서 대통령경호처장 의중이 반영되면서 육군3사 출신이 역대 처음으로 군사관리관 자리를 꿰찬 것으로 안다”고 했다.

대통령경호처 소속 경호관들이 대통령 피격 상황을 가정해 훈련하는 모습. 사진 제공=대통령경호처
대통령경호처 소속 경호관들이 대통령 피격 상황을 가정해 훈련하는 모습. 사진 제공=대통령경호처


군사관리관은 군에서 파견 형식으로 임명돼 대통령경호처 지원부대를 총괄하는 자리다.

예컨대 육군인 제868경호대(국군방첩사령부), 제90정보통신단(국군지휘통신사령부), 국군서울지구병원, 제1경비단·제33군사경찰경호대·제55경비단·제88경호지원대(수도방위사령부), 육군특수전사령부 및 해군인 해군특수전전단·청해대, 공군인 제15특수임무비행단·제35비행전대 등을 관리한다.

유사 보직으로 경찰청에서 파견 형식으로 임명되는 ‘대통령경호처 경찰관리관(경무관)’이 있다. 대통령경호처를 지원하는 경찰 부대를 총괄한다. 예를 들어 101경비단·202경비단·61경비대·62경비대·63경비대·64경비대·22경찰경호대 등을 관리한다. 모두 서울경찰청 소속이다. 또 대테러과 소속 근접경호를 담당하는 CAT(Counter Assault Team), 일명 공격대응팀에도 서울경찰청 경찰특공대가 파견 나간다.

대통령경호처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경호 전문 국가기관으로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정부조직법 제16조(대통령경호처) 1항 ‘대통령 등의 경호를 담당하기 위해 대통령경호처를 둔다’고 명시된 중앙정부 내 공식 기구다.

1961년 5·16 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장악한 박정희가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 취임하자 박종규 육군 보병소령을 중심으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경호대’를 만들어 운영하다가 1961년 6월 창설된 중앙정보부에 흡수돼 그해 11월 8일 ‘중앙정보부 경호대’로 공식 출범한 것이 시초다.

특히 전 세계 유일하게 대통령 경호를 위한 많은 군 지원부대가 배속돼 대통령경호처장의 지휘를 받는다. 무엇보다 차관급 대통령경호처장(장관급 대통령경호실장 포함)의 역대 수장이 다수가 군 출신, 그것도 12·3 비상계엄을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통령과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하며 ‘문고리 권력’을 쥐고 있는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경호처(대통령경호실 포함) 수장은 21명이다. 이 가운데 육사 출신이 11명으로 가장 많다. 전체의 52.4%를 차지해 독보적 위상을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음으로 대통령경호처(대통령경호실) 공채(특채) 출신이 4명(19.1%)으로 2위, 경찰간부후보생 출신이 2명(9.5%)으로 3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육군종합행정학교 출신 1명·갑종간부후보생 출신 1명·경찰대 출신 1명·육군3사관학교 출신 1명 등의 순이다.


[단독] 육사 빈자리 ‘육군3사’ 꿰차…대통령경호처 군사보좌관(준장) 첫 보임[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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