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이어 청문회 태도 논란
김의성 "정신차리는 게 보이면 재가입할 것"
문성근 "새벽배송? 하루 먼저 주문하지, 뭐"
김의성 "정신차리는 게 보이면 재가입할 것"
문성근 "새벽배송? 하루 먼저 주문하지, 뭐"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왼쪽 사진)와 배우 김의성. 뉴시스·쇼박스 제공
진보 성향 영화인들의 이른바 '탈팡'(쿠팡 탈퇴를 일컫는 신조어) 인증이 잇따르고 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최종 책임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하는 등 미온적 대응을 계속하자, 일반 시민들의 '쿠팡 탈퇴'를 독려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배우 김의성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새벽 배송 없어도 살 만하다"
고 밝혔다. 이어 쿠팡을 겨냥해 "(내가) 탈퇴한 모 업체는 정신 좀 차리는 게 보이면 다시 가입하려 한다"
고 덧붙였다. 배우 문성근도 이튿날인 19일 페이스북에 "쿠팡 안 쓰기 쉽네"
라고 적으며 '쿠팡 손절'을 인증했다. 그러면서 "당장 새벽 배송(이 필요하다고)? 하루이틀 미리 주문하지, 뭐. 성질나는데 그것도 못 하냐?"
고 반문했다.
배우 김의성이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쿠팡 탈퇴 인증'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탈퇴 인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쿠팡 대신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을 추천
하기도 했다. 김의성은 "요즘 저는 네이버쇼핑을 쓴다"며 "몇 가지 불편한 점들은 있지만 쓸 만하다"고 전했다. 문성근은 "GS SHOP과 N+스토어(네이버 쇼핑)를 나란히 깔아 놓고 우선 검색한다"며 "(검색이 잘 안될 땐) 쿠팡에서 (상품명을) 찾아 GS, N에 상세히 입력하니 찾아진다"고 안내했다. 둘의 게시물에는 "저도 탈퇴했다"는 동조 댓글
이 줄줄이 달렸다.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지 20여 일이 흐른 현시점에
'탈팡 인증'에 불이 붙은 건 최근 쿠팡의 무책임·무성의한 대처와 관련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국회는 이달 17일 청문회를 열고 쿠팡 창업자인 김 의장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 일정" 등을 핑계로 불출석했다. 청문회에 대신 나온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 법인 임시 대표는 '한국어를 할 줄 모른다'며 동문서답을 반복하는 행태만 보였다. 한 누리꾼은 김의성의 게시물에 "개인정보 털린 건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그 후 대응이 이건 뭐 해보자는 것 같다
"는 댓글을 올리며 쿠팡을 비판했다.
배우 문성근이 19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