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가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에게 고가 가방을 받은 배경을 수사하고 있는 특검은, 김 의원이 이 가방을 직접 전달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검은 김 의원 부부가 같은 시간에 국회에 출입한 기록을 확보했는데, 이 때 김 의원이 가방을 받아 같은날 김 여사에게 전달한 거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영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2023년 3월 16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 부부가 일본 순방길에 오르던 순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였던 김기현 의원이 함께합니다.
이날 오후 김 의원의 배우자 이 모 씨는 서울 압구정동 백화점을 찾아 김 의원 계좌와 연결된 신용카드, 그리고 상품권과 백화점 포인트까지 모아 260만 원대 고가 가방을 구매합니다.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된 그 가방입니다.
다음날인 17일 오후 1시 37분, 이 씨는 자신의 차를 타고 국회로 들어왔고, 이어 2시 58분 김 의원의 차가 도착합니다.
김 의원 도착 약 15분 뒤, 이 씨는 국회를 빠져나갑니다.
특검팀은 이 같은 차량 출입 기록을 확보하고 두 사람이 함께 국회에 머물렀던 15분 사이, 가방과 이 씨가 쓴 감사 편지가 건네졌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실제로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귀국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했습니다.
특검팀은 이때 김 의원이 김 여사에게 직접 가방을 전달한 걸로 보고 김 의원을 이 씨와 함께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가방과 함께 발견된 편지의 날짜가 3월 17일인 점도 고려했습니다.
당시 당대표 선거는 막판에 김 의원이 앞질렀는데,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이른바 '윤심'을 언급했다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메시지도 있어 '대가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입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KBS '최경영의 최강시사'/2023년 3월 : "3개월 전만 하더라도 3%에서 출발해서 53이 됐습니다. 이거는 뭐 친윤계나 윤심의 작용으로 볼 수밖에 없고요."]
김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특검팀의 수사는 얼토당토 않는 공상과학 소설을 쓰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 귀국 당시 촬영된 영상 등을 토대로 김 의원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그래픽:이호영/영상편집:서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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