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엔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 소식입니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양평고속도로 종점이 윤 전 대통령 배우자와 장모 등 처가 쪽 땅 근처로 갑자기 바뀌었죠.
이들이 보유한 땅이 무려 축구장 5개 면적이었는데, 이게 큰 문제가 되면서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시작될 예정이던 공사는 중단됐고, 악명높은 정체는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요.
특검이 수사에 착수한 양평고속도로 의혹 현장을 이준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가 지나는 경기 양평군 양서면.
도로 주변에 군데군데 비어 있는 땅들이 보입니다.
땅을 내놨다는 현수막들도 눈에 띕니다.
2년 전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이 백지화 되면서 일부 개발이 중단된 겁니다.
[이준성/경기 양평군 공인중개사]
"백지화가 된다는 얘기 때문에 사실 구매했던 분도 다시 내놓거나 아니면 뭐 찾으려는 분들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원래 종점은 이곳 양서면이었고, 계획대로라면 올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습니다.
[이미경/경기 양평군 공인중개사]
"여기에 날개(나들목)가 생기면 여기서 바로 그동안은 저렇게 돌아서 이렇게 가지만 여기에 날개가 생기면 이렇게 타고서는 <바로 저쪽으로요?> 바로 송파 쪽으로 가는 거잖아요."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고속도로 종점은 기존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공교롭게 변경된 종점 반경 5km 안엔 김건희 여사 모녀와 가족 회사 명의로 된 3만 9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땅이 있었습니다.
29개 필지에, 축구장 5개 크기입니다.
양평군 강상면의 김건희 여사 일가 땅이 모여있는 곳인데요.
여기서 불과 500미터 떨어진 곳에 서울-양평고속도로 변경안 새 종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차로는 불과 1분도 안 걸립니다.
의혹이 일자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은 주변에 김 여사 일가 땅이 있는지 몰랐다고 주장하며, 아예 사업을 백지화해버렸습니다.
그렇게 2년이 흘렀고, 주민들은 종점이 어디라도 좋으니 하루 빨리 만들어만 달라고 호소합니다.
악명 높은 국도 6호선 정체를 더이상 견디기 힘들다는 겁니다.
[최양이/경기 양평군 강상면]
"정말 긴박한 순간에는 뛰어서라도 가고 싶어요. 내려서. 근데 저희 아버님은 뛸 수도 없는 질병이시기 때문에 정말 다급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팀은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을 출국 금지하고, 소환 시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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