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일본에서 노년층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는 '할머니 대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기업 클라이언트 파트너스는 지난 2011년부터 '오케이 할머니(OK Grandma)'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앞서 유행했던 '친구 대여', '아저씨 대여'처럼 관계와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 대여 형태다.
오케이 할머니 서비스는 60세에서 94세 사이의 여성을 시간당 3300엔(한화 약 3만1000원), 교통비 3000엔(한화 약 2만8000원)에 고용할 수 있다.
현재 약 100명의 할머니들이 활동 중이며 이용자들은 요리 배우기, 아이 돌보기, 육아 상담, 뜨개질·바느질 교육, 고부 갈등 상담, 집안일, 대화 상대 등 다양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서비스에 참여 중인 할머니들은 "즐겁게 일하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 "매일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싶어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라이언트 파트너스는 "도움을 주고 싶은 시니어와 도움이 필요하지만 방법을 몰랐던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라며 "마음의 풍요로움이 필요한 시대에 시니어의 너그러움과 지혜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고령 인구 증가와 물가 상승 등으로 경제 활동에 나서는 노년층이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는 362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고령층 4명 중 1명은 경제 활동에 참여 중이다.
한국도 비슷한 흐름이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 60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은 49.5%로,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