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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현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나흘 연속 상승한 결과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49포인트(1.58%) 오른 3183.2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133.74로 연고점을 경신한 지 하루 만에 3,180대에 올라섰다. 이는 종가 기준 2021년 9월 7일(3187.42)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0.93% 오른 797.70에 장을 마치며 800선에 바짝 다가갔다. 상승세에 힘입어 이날 기준 전체 시총은 3,017조5,980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 2,603조7,390억 원, 413조8,5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63억 원, 462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5,654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발 기술주 훈풍도 힘을 보탰다.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9일(현지시간) 전 세계 최초로 장중 한때 시총 4조 달러(약 5,502조 원)를 넘어섰다. 이에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5.69% 급등해 29만7,000원에 마감했다. 이외 삼성전자(+0.99%)가 5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우선주(+0.59%)도 올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동시에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예상된 금리동결 소식에 횡보하다 마감 직전 소폭 하락했다. 전 거래일 대비 5.0원 내린 1370.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한국일보

전유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