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원 투표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사과를 당헌·당규에 명시하기로 했습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오늘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1차 회의 후 "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겠다"며 "제일 먼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이라고 밝혔습니다.
혁신위는 '과거와의 단절' 방법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특정 계파 중심의 당 운영, 대선후보 강제 단일화, 이준석 전 대표 강제 퇴출에 대한 사과의 뜻을 담은 '국민과 당원에게 드리는 사죄문'을 발표했습니다.
사죄문에는 "당 소속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하고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것에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대통령 탄핵에 직면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혁신위는 또 "당 대표를 강제로 퇴출하고 특정인의 당 대표 도전을 막기 위해 연판장을 돌리고, 당 대표 선출 규정을 급변시켜 국민 참여를 배제하고, 대선후보 강제 단일화를 시도하는 등 국민과 당원께 절망감과 분노를 안겨드린 것을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혁신위는 이어 '새출발을 위한 약속'을 통해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현장 중심 정당이 될 것"이라며 "이에 역행하면 당원 소환제를 적극 가동해 바로잡겠다"고 전했습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선 "상향식으로 전환하고, 특히 내려꽂기의 영역이었던 비례대표는 당원 투표를 통한 상향식으로 전환하고 당세가 약한 지역을 배려해 전국 정당을 구현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윤 위워장은 이같은 내용의 사죄문과 약속을 당헌·당규에 명시하는 방안을 이르면 다음 주 전 당원 투표를 거쳐 추진할 방침이라며, 당 지도부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MBC
김세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