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개발, 이란 핵 개발 시도에 영향"
미군의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가 지난달 22일 이란 핵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마치고 미주리주 휘트먼 기지로 복귀하고 있다. 휘트먼=AP 뉴시스
미국이 이란 공습을 통해 군사력을 과시한 것이 북한이 한반도에서 무력 도발을 자제할 억제력을 확보했다는 미국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시드 사일러 선임고문은 1일(현지시간) CSIS 웨비나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는 이란 폭격을 통해 자기가 국제적으로 개입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고립주의자가 아니고, 무력 사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란을 겨냥한 무력 사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그가 이런 것들을 보여준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보여준 군사력 때문에 북한이 적어도 전쟁을 주저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사일러 고문은 "B-2 폭격기들이 장거리를 오가며 벙커버스터를 투하하는 것은 미국의 역량을 보여준다"며 "그게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북한이 전쟁을 계획하는 것은 막을 것이고, 앞으로 상당한 억제 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국방부 중동 담당 부차관보와 주이스라엘 대사를 지냈던 대니얼 셔피로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위원은 "북한의 핵 개발 사례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 시도에 영향을 줬다"며 "이스라엘도 미국이 1990년대 공습으로 북한의 핵 개발 저지 기회를 놓친 것을 보고 '피해야 하는 시나리오'라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일보
손성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