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일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역 2번출구 앞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일 막판 수도권 유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가족 논란을 부각하며 “독재 심판의 날이 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 관련 도덕성 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를 시작으로 성남·구리·남양주·의정부시와 서울 강남구·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강서구 등을 도는 수도권 유세에 나섰다.
그는 경기지사·성남시장을 지낸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것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경기 수원시 광교 유세에서 “대장동 그 작은 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공무원들이 구속됐나”라며 “비리가 많고 많은 사람이 죽은 데가 대장동이라면 광교는 이렇게 크게 있지만 죽었다는 사람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 딸이 사랑스럽습니다’라고 적힌 상의를 보이며 “저는 방탄조끼가 없다. 감옥에 가 있어야 할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 이 나라 전부가 범죄꾼인 나라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가족, 특히 아들 이동호씨 논란을 거듭 거론했다. 그는 경기 성남시 유세에서 “지금 가장 위험하고 탁하고 추악한 건 (이재명 후보) 혼자만이 아니다. 아내까지 지금 법카(법인카드) 유죄 판결 알지 않나”라며 “아들도 도박이다 뭐다 해서 유죄판결에, 욕은 제가 입에 올리기도 뭐해서 안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구리시 유세에서 “어떤 사람은 지금 자기 아들이 인터넷에 욕한 기사를 올렸다고 기자 9명을 고발한다고 한다”며 “이런 독재 누가 막을 수 있나. 이제 심판의 날이 왔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난영씨 관련 발언 논란을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 구리시 유세에서 “제가 무능해서 가장이 돼 가정을 살린 제 아내가 잘못됐나”라며 “제 아내가 고등학교밖에 안 나왔으니 아내를 갈아치워야 하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와 달리 자신은 가족 관련 논란이 없다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딸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강원 속초시 유세에서 “사위가 지금 사회복지사인데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게 결혼이지 자리 보고, 돈 보고 하는 거 다 소용없다”며 “이건희 딸도 반대하니까 중간에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2005년 미국에서 숨진 이 회장의 막내딸 윤형씨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은 윤형씨의 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사망 원인은 밝힌 바 없다.
김 후보는 전날 영남권 유세에서는 막판 보수 결집을 촉구했다. 그는 전날 경북 울진군 유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같은날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제가 ‘좀 와주십사. 시장을 가시든지 어딜 가시든지 사람들이 보고 싶어한다’고 하니 오늘 서문시장에 나오셨다”며 “(박 전 대통령이) 본인이 있는 거 다 뺏기고 감옥에 4년 6개월 살다 나왔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