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사흘 앞둔 31일 경기 평택시 배다리생태공원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 첫날 야당 대표를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31일 KBS 1라디오 ‘정관용의 시사본부’ 인터뷰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임기 첫날 야당과 대화하겠느냐’고 묻자 “싫다고 야당을 안 볼 수는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대화해야 한다. 싫다고 안 볼 순 없는 일”이라며 “국회서 아마 취임 선서식이 열리니까 업무 효율, 상징적 측면에서 말씀하신 게 상당히 일리 있어 보인다”고 했다.
정치인도 수사 대상에 포함하는 내란 특검이 정치 보복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봉합과 통합, 초보적 정의와 정치 보복은 구분해야 한다”며 “헌정질서를 통째로 파괴한 중대범죄 행위를 정치적 상대가 저질렀단 이유로 갈등 생길 수 있으니 눈감고 넘어간다는 건 정치라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이 원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또 사법부와 관련해 “사법부를 장악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국민의힘 자기들이 독재했으니 상대방도 독재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데 우리는 높게, 품격있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과 경제를 회복시킬 요안이 있나’는 질문에는 “묘책이나 ‘한 방’이런 것은 없다”면서도 “사소해 보이지만 필요한 일들, 작고 필요한 일들을 최대한 빨리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식 시장이 엉망진창이 된 건 불공정하기 때문”이라며 “지금 주가가 오르는 것은 선거 판세에 대한 국민의 판단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주가 조작해도 처벌받지 않고, 한반도 평화는 위기에 봉착했고, 소수의 대주주가 자회사 물적분할해서 알맹이만 쏙 빼먹는 데 이런 주식시장에 누가 들어가겠나”라며 “이런 것만 교정해도 주가는 오를 수밖에 없고 그럼 국민 자산이 늘어나면서 경제가 선순환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선 시 차기 총리 등 내각 구성에 대해서는 “정치는 모든 가능한 경우의 수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면 마치 당선이 된 것처럼 정치 공격을 하고 그런 것이 실제로 또 먹히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매우 조심스럽다”며 “이 정도로 ‘원론적인 말씀’만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